
전남도는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Brian Koo) 등과 2028년까지 3기가와트(GW) 용량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전남 서남권에 건설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세부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도가 접촉하고 있는 투자사는 투자 그룹 스톡팜로드(SFR·Stock Farm Road)다. SFR 투자 그룹의 공동 창립자는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와 런던 및 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사 비에이디알(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바드르엘딘으로 알려졌다.
SFR이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3GW 규모다. 1기가와트는 75∼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소식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하면서 전해졌다.
WSJ은 데이터 센터가 들어설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남서부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50만 달러(약 5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전력 및 수자원 확보 등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전남도와 협약을 체결했다며 전남지역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전도는 지난 5일 도청에서 SFR의 자회사인 퍼힐스(Fir Hills)와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상호협력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확한 투자 금액과 장소 등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조만간 미국 순방 과정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전남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시설 등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해 안정적인 전력 수급 기반을 갖췄다. 또 용수나 재해에 대한 안전성 등에 대한 강점도 있다.
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면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소모하는 등 기업과 지역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많은 절차와 논의해야 할 내용이 남아있고 구체화한 내용에 대한 협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