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KBRI·원장 이승복)은 허향숙 단장 연구팀과 서진수 연세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인슐린수용체 억제제 'BMS-754807'의 알츠하이머병 주요 병리와 신경염증을 동시에 조절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허 단장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대구시,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한국뇌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협력하는 국내 첫 AI기반 뇌 분야 디지털의료기기 실증사업단을 맡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만성 신경염증과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타우 단백질 변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연구진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R)를 조절하는 물질인 'BMS-754807'이 뇌 속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시냅스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공동연구팀은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유래 세포 모델과 알츠하이머 동물모델(5xFAD, PS19)에 해당 물질을 투여했다. 그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이 억제되고 미아교세포 및 성상세포의 과활성이 제어됨을 확인했다. 특히 치매의 핵심 원인인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과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의 유의미한 감소와 함께 인지기능 개선도 확인했다.
허향숙 단장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기전을 바탕으로 향후 뇌신경질환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진수 연세대 교수는 “인간 유래 세포 모델과 동물모델에서 일관된 효과를 확인한 만큼, 이번 성과는 알츠하이머 치료 전략으로서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권위 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인플러메이션(Journal of Neuroinflamm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인공지능 뇌발달질환 디지털 의료기기 실증지원 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개인기초연구사업(핵심과제)'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