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선박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 늘어난 58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1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5.5% 증가한 26억5000만달러로 역대 3월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조업일수가 22일로 전년 대비 0.5일 줄었음에도 총수출액은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개의 수출액이 늘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HBM·DDR5 등 주요 제품의 수출액이 호조세를 보이며 11.9% 상승(131억 달러)했다. 양대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는 수출이 39% 급감했지만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이 선전하면서 1.2% 증가(62억 달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박은 2023년 12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3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6% 급증했다. 이 밖에 컴퓨터 수출이 총 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1% 늘었고 무선통신기기(13.8%) 수출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2.9%) 수출은 8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바이오헬스 품목 수출액도 6.9% 상승한 14억 달러였다.
다만 철강 수출은 단가 하락과 국제적인 보호무역주의 증가로 10.6% 감소(26억 달러)했다.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 하락과 주요 설비 보수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로 수출액이 28.1% 뒷걸음질(33억 달러) 쳤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01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1%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수출은 2.3% 상승한 111억 달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수출은 9.1% 늘어난 103억 달러로 조사됐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선박 인도 물량이 집중된 덕에 9.8% 상승(63억 달러)했다. 또 중동(13.6%)과 일본(2.2%) 수출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대비 2.3% 상승한 533억 달러로 조사됐다. 에너지 수입은 7.3% 감소한 101억 달러였으나 반도체 장비(86.2%) 수입 등이 크게 늘어 총수입액이 더 커졌다. 무역수지는 49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1~3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액은 73억 4000만 달러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통상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며 “미국 측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수출업계가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모든 가용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