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4일부터 이틀간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김문수·한동훈·홍준표·안철수·나경원 등 유력 주자들이 전면에 나선 가운데 후보군은 10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출설'이 나오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막판 변수로 주목된다.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회는 등록 마감 후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오는 22일 4명의 후보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6~8명 컷오프 방안도 거론됐으나, 컨벤션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4강 오디션'으로 경선을 설계했다.
주말 사이 유력 주자였던 오세훈 시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중도 보수층의 향방이 경선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철수, 한동훈 등 중도 확장력이 있는 주자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여전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등판 가능성도 거론된다. 50명 안팎의 의원들이 출마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준비했지만, 지도부가 '윤심 대 반윤' 구도 고착화를 우려해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선은 22일 4인의 본선 진출자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질 예정이다. 각 주자들은 당심 확보와 외연 확장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좌·우·중을 모두 아우르는 인물'임을 강조하며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한편, 나경원 의원과 공동 청년 간담회를 여는 등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지율 선두권을 유지 중이나 캠프 정비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시장직을 내려놓고 14일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공수처 폐지, 의대 증원 등 강경 보수 아젠다를 선점하며 보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 주도'를 내세우며 탄핵 이후 보수진영의 '새 얼굴'임을 부각하고 있다. 주말동안 울산, 부산 등의 지역을 순회하며 보수 기반 공략에 집중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먼저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12/rcv.YNA.20250412.PYH2025041201510001300_P1.jpg)
양향자 전 의원도 이날 오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국민의힘을 첨단산업 중심의 신보수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우며, '윤석열 프레임과 무관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등 광역단체장들도 경선에 합류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