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SK하이닉스 “스마트폰·PC용 메모리도 AI 수혜”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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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스마트폰과 PC 시장 메모리 회복을 예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을 견인한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PC 시장에도 확산되고 있어서다. HBM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범용 메모리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24일 발표한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2분기 D램은 전 분기 대비 10% 초반, 낸드는 20% 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HBM 수요가 순조롭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스마트폰과 PC 시장에서의 메모리 수요 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작년까지 스마트폰과 PC용 메모리 시장은 전방 산업 성장 둔화로, 우려가 컸던 분야다.

회사는 향후 시장을 전망하며 “스마트폰은 소규모 언어모델(Small LLM)과 같은 AI 모델 탑재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출시 예정인 신규 스마트폰의 AI 성능 개선이 스마트폰 교체를 이끌어 고성능 모바일 D램 역시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PC도 올해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10 종료로 인해 교체 수요가 예상된다. 게다가 AI PC 시장의 본격적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고성능 D램과 낸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가트너는 올해 출하되는 PC 가운데 43%가 AI PC로, 전년 대비 출하량이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스마트폰·PC용 메모리 수요도 1분기에 개선이 이뤄졌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PC와 스마트폰은 1분기 중국 보조금 지원 정책으로 일부 수요 개선이 있었다”며 “고객 재고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인 LPCAMM2도 1분기부터 PC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메모리 공급이 기대만큼 여유롭지 않고, 시장 불확실성으로 선구매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낸드는 최근 현물 가격 상승과 고객 재고 감소가 이뤄지고 있다. 긍정적 신호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제 시황 개선으로 이뤄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