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이 엔비디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실리콘아츠 테크놀로지는 최근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엔비디아와 박스 테크놀로지스를 상대로 '레이트레이싱'(미국 특허 9,965,889) 특허를 무단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가 GPU와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박스 제공하는 GPU 기반 워크스테이션 및 관련 제품이 레이트레이싱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실리콘아츠 테크놀로지는 국내 특허관리전문회사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의 종속회사다. GPU 기술을 개발한 실리콘아츠와 계약을 맺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실리콘아츠는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출신 윤형민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세계 최초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이 가능한 GPU 설계자산(IP)과 GPU 칩을 개발했다.
레이트레이싱은 카메라에서 가상의 광선을 쏘아 3D 장면 속 물체와 부딪히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해 빛의 반사, 굴절, 그림자 등을 계산하는 그래픽 기술이다. 사실적인 시각 효과와 이미지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엔비디아와 박스 테크놀로지스는 아직 법원에 답변서 제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실리콘아츠 테크놀로지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소송을 준비해왔다”며 “특허소송은 일반적으로 3~4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 결론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아츠는 GPU IP 라이선스 매출이 주요 수익원으로 인력을 충원해 IP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계획이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