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세미콘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해온 차량용 방열기판 양산을 시작했다.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2배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LX세미콘은 30일 경기도 시흥캠퍼스에서 양산 출하 기념식을 가졌다. 회사가 만드는 방열기판은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등에 탑재된 전력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전력반도체가 고출력으로 동작할 때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않으면 부품 신뢰성과 수명이 현저히 저하될 수 있어 방열기판을 사용한다.

LX세미콘은 방열기판을 성장 산업으로 낙점하고 2022년 시흥캠퍼스에 3000평 규모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식각(Etching) 공정을 내재화하는 등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 5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그동안 시제품을 생산하며 품질 관리 능력을 끌어올려왔다.
LX세미콘은 방열기판에 기존방식과 차별화된 MDB(Metal Diffusion Bonding) 공법을 적용했다. MDB 공법은 얇고 균일한 금속층으로 세라믹과 구리를 접합하는 기술이다. 접합면을 얇고 균일하게 접합할 수 있어 열적, 기계적 신뢰성이 높다.
기존 공법은 AMD(Active Metal Brazing), DCB(Direct Copper Bonding)이었다. MDB가 접합 품질과 신뢰성 면에서 우수하지만 기술적 난이도와 추가적 비용 부담이 단점으로 꼽혔다.
LX세미콘은 다년간 투자 끝에 MDB 양산에 성공했으며, 또 질화규소(Si3N4), 질화알루미늄(AIN) 등 성능이 우수한 질화물 세라믹뿐만 아니라 산화알루미늄(Al2O3) 등 보급형 산화물 세라믹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LX세미콘은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생산능력(CAPA)은 연 25만장으로, 내년 말까지 50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방열기판은 전기차 시장과 함께 성장이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은 최근 수요 정체(캐즘)에 빠졌으나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5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윤태 LX세미콘 사장은 “차별화된 제조기술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최상의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방열기판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고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