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 지분 10% 딸 정유경 회장에 증여…승계 작업 마무리

정유경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 중인 신세계 지분 전량을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서 정용진·정유경 남매 간 계열 분리 작업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은 보유 중인 신세계 지분 10.20% 전량을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한다. 증여 시점은 내달 30일이다. 정유경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은 현재 18.95%에서 29.16%로 늘어난다.

이번 증여로 이명희 총괄회장은 갖고 있던 그룹 내 주식을 모두 물려주며 승계를 마무리한다. 앞서 아들 정용진 회장은 지난 2월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시간외매매로 취득한 바 있다. 총 매수 금액은 약 2250억원으로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28.56%로 늘었다.

신세계그룹은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며 계열 분리 작업에 시동을 건다. 앞서 그룹은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 인사와 함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이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분할한 이후 2015년부터 이마트는 아들에게, 백화점은 딸에게 각각 맡겨왔다. 정용진·정유경 남매는 지난 2016년 신세계·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해 지분 구조를 정리했다.

이후 지난 2019년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이 신설됐고 2020년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백화점 지분을 나눠 받으며 두 사람은 각각 이마트·신세계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이마트 부문에는 대형마트·슈퍼·편의점·식품·호텔·e커머스 계열사, 백화점 부문에는 면세·홈쇼핑·리빙·아울렛 계열사가 각각 포진돼있다.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정용진·정유경 남매는 독립경영 토대를 갖추게 됐다. 남매 간 지분 정리는 사실상 끝난 상황이다. 이마트·신세계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SSG닷컴만 남았다.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완전한 계열 분리까지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계열 분리는 기업이 친족독립경영을 신청하고 상호 보유지분 등의 기준을 충족했는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각 부문 독립 경영과 책임 경영을 공고히 하고자 이번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