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끝내 불발 수순…3자 구도

사전 투표 직전까지 평행선…단일화 시계 멈추나
국힘, '사표 방지' 전략 전환…새미래와 '정권교체 공동전선' 구축도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 최대 관심사였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 수순을 밟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막판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대선 시계가 빠르게 흘러가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가는 분위기다.

28일 양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에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렸다. 당초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이전을 '사실상 최종 시한'으로 제시하며 단일화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도 접점을 찾지 못하자 각자 선거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아직 시간 남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어떤 판단을 하든 존중하고 유권자가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시대 정신은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달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 캠프측 관계자는 이날 밤이나 29일 아침 투표 시작 때까지도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계속 언급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분위기도 일찌감치 감지되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희가 협상하고 접촉하고 이런 것으로 해결할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며 “이제는 협상하는 그런 차원보다는, 미래를 위해 이 후보가 생각해 주기를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힘은 막판 단일화에 대한 회망회로를 돌리면서도, 3자 구도에서 승리하기 위한 독자 노선도 본격화했다. 일명 '준찍명'(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승리한다) 논리를 내세워 대대적인 캠페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해 보수층 표심을 최대한 결집시키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으로 다시 향했다.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나흘 만에 또 영남으로 향한 건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또한 국힘은 이날 새미래와의 공동정부 협약을 통해 중도·개혁 세력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보수 내 확장 전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양당은 이날 오전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 추진 합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양당이 공동으로 집권에 나서고, 차기 정부 출범 즉시 개헌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는 권력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용태 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거연대가 아니라 새로운 국가질서를 만드는 정치혁신의 선언”이라고, 전병헌 새미래 대표는 “김문수 후보와 이낙연 고문의 공동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