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입증한 들깨 '숨들'…산업화 기반 마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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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호흡기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국산 잎들깨 품종 '숨들'을 개발했다. 숨들은 미세먼지로 유발되는 기관지 염증과 점액 과분비, 폐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능성 성분을 지니고 있어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식물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향후 산업체 협력을 통한 제품화와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30일 농진청에 따르면 숨들은 약 200종의 국내 잎들깨 자원 중 호흡기 보호 효과가 뛰어난 자원을 선발해 육성한 품종이다. 기존 쌈 채소용 품종과 달리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으며 염증 완화와 항산화 활성도 함께 갖췄다. 농진청은 “숨들 개발로 호흡기 기능성 원료 시장에 국산 품종을 안착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과학적 검증도 마쳤다. 인체 유래 비강세포 실험에서는 기관지 염증이 대조품종보다 2.8배, 점액 과분비는 1.8배 억제됐다. 동물실험에서도 숨들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이 폐 조직 섬유화 지표를 2.1배 낮췄고 염증 지표물질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해당 성과는 국제 학술지 '푸드 사이언스 앤드 뉴트리션(Food Science & Nutrition)'에 게재되며 연구의 신뢰성을 높였다.

(자료=농촌진흥청)
(자료=농촌진흥청)

기능성을 나타내는 핵심 성분으로는 퍼릴알코올, 이소람네탄 등 총 4종이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를 '지표 물질'로 설정하고 안정적 함량 확보를 위한 생산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해당 성분은 일반 잎들깨 품종보다 최대 13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숨들은 항산화 활성에서도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DPPH 등 항산화 지표 모두에서 기존 품종 대비 월등한 수치를 보였다.

육묘와 재배 특성도 상품화에 적합하다. 숨들은 일반 깻잎보다 잎 크기가 작고 보랏빛 뒷면을 지녔으며 수확 시기도 '남천'보다 열흘 이상 빨라 유통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농진청은 수경재배 체계를 적용해 염류 집적이나 병해를 줄이고 균일한 품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재배환경을 설계했다.

기능성과 재배 안정성을 갖춘 숨들은 향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의 개별인정형 등록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추출물, 분말, 차, 음료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신선 채소 소비 중심이던 잎들깨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한 공급망 구축도 준비 중이다. 농진청은 “현재 기본식물 1.4㎏의 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잎들깨 5톤, 생물 30톤 생산이 가능한 규모”라며 “종자 특성과 유의사항을 기술이전을 통해 전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숨들'은 식물특허권이 설정돼 있으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특허 이전 절차가 필요하다.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기능성과 차별성을 지닌 숨들을 통해 그간 부족했던 호흡기 건강 소재의 국산화를 이뤘다”며 “잎들깨 산업의 고도화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다변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