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파킨슨병 환자 한의치료, 10년간 65.6% 증가”

자생한방병원 “파킨슨병 환자 한의치료, 10년간 65.6% 증가”

한의치료를 1회 이상 이용한 파킨슨병 환자 비율이 10년 동안 65%가량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근육 및 관절 통증 조절에 있어 한의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한의치료 실태와 경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IF=2.4)'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분비하는 중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현재 양방에서는 도파민 계열 약물(레보도파, MAO-B 억제제 등) 복용이나 뇌심부자극술(DBS) 등 수술적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약물 장기 복용 시 부작용 문제 발생 가능성이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 등은 증상 완화를 위한 비수술적 대안으로 한의치료에 주목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백준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표본데이터(HIRA-NPS)를 활용,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의 '국내 파킨슨병 환자 한·양방 의료 이용 추이'를 분석했다.

HIRA-NPS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3%에 해당하는 표본을 성별, 연령, 계층별로 무작위 추출해 도출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다. 연구팀은 이 중 10년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1회 이상 한·양방 진료를 받은 1만8562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IF=2.4)'에 게재된 해당 논문 표지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IF=2.4)'에 게재된 해당 논문 표지

연구 결과, 한의치료를 1회 이상 이용한 파킨슨병 환자 비율은 2010년 6.4%에서 2019년 10.6%로 꾸준히 증가했다. 10년간 해당 비율이 약 6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명세서 수를 기준으로 보면, 한의치료는 10년간 약 4.9배 증가해 양방 명세서 증가율(1.7배)을 크게 웃돌았다.

한의치료 항목별 분석에서는 침 치료가 전체 명세서 중 28.8%(1만8806건)로 가장 많았다. 비용 측면에서도 전체의 절반 이상(50.6%)을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건당 침 치료 비용은 약 20달러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진찰료(18.6%), 부항(9.1%), 뜸(7.3%) 등이 파킨슨병 한의치료의 주요 항목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이 근육과 관절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한의치료를 적극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도 도출됐다. 실제 진료 상병을 분석한 결과, 한의치료 명세서의 58.6%는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 가장 빈도가 높은 상병은 '등 통증(28.1%)'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기타 연조직장애(8.3%), 무릎관절증(5.2%), 어깨병변(4.1%) 등 다양한 통증 질환이 뒤를 이었다.

앞서 올해 5월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IF=3.0)'을 통해 한의통합치료가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자생한방병원 증례 보고 및 문헌고찰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척추후만증 변형을 동반한 70대 파킨슨병 환자의 허리 통증, 기능 등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ODI(허리기능장애지수; 0~100)는 치료 전 70에서 치료 후 31로 절반 이상 줄었고, NRS(통증숫자평가척도; 0~100) 역시 50에서 40으로 감소했다.

김백준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전국 단위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한의치료 실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 사례”라며 “파킨슨병 환자들의 상당수가 근골격계 상병으로 한의치료를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