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개발 단계에서부터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제작해 시너지를 노리는 '크로스미디어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히 원작 웹툰이나 애니를 바탕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방식을 넘어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병행 전개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는 목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예정인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에는 일본 대형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카도카와와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MAPPA 등이 협력하고 있다. 이달말 도쿄 마쿠하리 메세에서 진행되는 도쿄게임쇼 2025에도 공동 부스를 꾸려 출품 예정이다.
카도카와는 인기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관련 지식재산(IP)을 대거 보유한 일본 콘텐츠 업계 대형 기업이다. 애니메이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을 표방하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출시에 맞춰 다양한 크로스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IP 인지도 향상과 팬덤 구축을 견인한 애니메이션 제작은 MAPPA가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MAPPA는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진격의 거인 더 파이널 시즌', '체인소맨', '주술회전' 등 애니메이션을 만든 실력파 스튜디오다.
슈퍼캣도 웹툰 제작사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와 협력해 '프로젝트 OQ'를 공동 IP로 개발한다. 슈퍼캣은 게임의 세계관을, 레드아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한 웹툰을 제작해 내년 3분기 게임 정식 출시 전 먼저 선보인다. 퍼블리싱은 카카오게임즈가 맡았다.
넷마블은 이미 크로스미디어 전략 효과를 입증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게임화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RF 온라인 넥스트'와 자체 IP 기반 최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선보이면서도 웹소설·웹툰 프로젝트를 병행해 IP 인지도 제고와 팬덤 강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웹툰·애니메이션이 동시에 전개되면 IP의 세계관 확장성과 팬덤 충성도가 크게 높아진다”며 “앞으로 대형 게임사와 콘텐츠 기업 간 크로스미디어 협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