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사업자 선정 방식 11월 결론 가능성…수의계약이냐 공동개발이냐

KDDX 조감도. HD현대중공업
KDDX 조감도. HD현대중공업

2년간 표류하고 있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오는 11월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기본설계 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이 유력했지만 개념설계 업체인 한화오션과 함께하는 공동개발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11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10월 국정감사 종료 후 사업자 선정 방식을 결정,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연내에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발주에 착수한다는 복안이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3년 KDDX 개념설계를 수행했고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 2023년 12월에 마무리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를 선정해야 했지만 업체간 경쟁 속 방사청의 판단 지연으로 2년 가까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방사청은 수의계약과 공동개발 두 가지 안을 두고 검토 중이다. 경쟁입찰은 다시 입찰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더 밀리고 제3의 업체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제외된 상태다.

수의계약은 기본설계 업체와 계약하는 형태다. 기본설계 과정에서 핵심 기술을 모두 탑재하고 상세설계에서는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본설계 업체와의 수의계약은 사업 추진에 전문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이에 기본설계 업체와의 수의계약은 관행처럼 이어져 왔으며 방사청도 수의계약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민간위원들의 반대 및 정치권의 상생안 압박, 보안감점 연장 등으로 방사청이 수의계약을 추진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안으로 떠오른 공동개발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함께 상세설계에 참여하고 1·2번함을 각 사에 동시에 발주하는 형태다. 공동개발을 통해 KDDX 최신 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동시 건조로 빠른 전력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상세설계에 새로운 업체가 참여하게 되면 과정이 복잡해지고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는 단점이 있다. 공동개발의 성공사례가 드문 것도 걸림돌이다. 또 담합 및 장비 납기 지연 등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업계는 이번 방사청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의계약과 공동개발의 장·단점이 명확한만큼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후폭풍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1월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면서 “방사청의 결정에 따른 잡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책임은 방사청이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