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AWS 등 글로벌 7개사, 韓에 5년간 90억 달러 투자...李 대통령 “가교 되겠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경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경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7곳이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약 13조 원)를 한국에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의료기기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대규모 '투자 러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AWS 대표를 접견한 뒤 글로벌 기업 CEO들과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행사를 갖고 “한국을 세계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고속도로'를 추진 중”이라며 “아마존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한국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가먼 대표는 “2031년까지 인천 및 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AI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AWS는 지난 6월 울산에 4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추가 투자를 확정하며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규모의 '그린필드 투자' 기록을 다시 썼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는 AWS 외에도 르노코리아, 앰코테크놀러지, 코닝, 에어리퀴드, 지멘스 헬시니어스, 유미코아 등 7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후공정, 전기차, 디스플레이·배터리 소재, 의료기기 등 핵심 산업 분야에 걸쳐 투자를 진행한다. AWS를 포함한 7개 기업의 향후 5년간 대(對) 한국 투자액은 90억 달러에 이른다.

르노코리아의 니콜라 파리 CEO는 “한국 미래차 생태계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부산 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뷔 트란 아태지역 CEO는 “포항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라인을 증설해 한국을 세계적 생산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멘스헬시니어스는 포항테크노파크 내 약 3000평 규모 부지에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4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앰코테크놀러지는 반도체 후공정 설비, 코닝은 모바일 기기용 첨단소재, 유미코아는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에어리퀴드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및 공정용 첨단소재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투자로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고급 일자리 창출, 기술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행사에서 단기간 내 유입될 외국인직접투자(FDI) 6억6000만 달러에 대한 신고가 함께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입지·환경·노동 규제개혁과 세제·재정지원 확대를 통해 투자기업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해외 투자 설명회(IR)와 외투기업 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제조업 기반, ICT 역량,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최적의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홍보해왔다. 이번 투자는 AI, 반도체, 2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등 정부가 중점 육성하는 전략 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 유치로,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의 제조업 기반과 ICT 기술력, 인재, 그리고 K-문화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혁신의 파트너로 선택한 데 감사드리고, 정부도 외국인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

경주=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