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지난달 27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미생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차세대 미생물자원은행 구축을 위한 김치자원은행의 전략 방안'을 주제로 공식 세션을 운영했다.
이번 세션은 한국미생물학회(회장 석영재)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김치 발효 미생물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전략 미생물자원은행 구축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션은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해 김치 유래 미생물의 확보·보존·활용 및 산업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발표 세션에서는 △김태운 세계김치연구소 박사가 '김치자원은행(BKRI): 김치 유래 생물자원 플랫폼'을 주제로 자원의 수집·보존 및 데이터 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이어 △조장천 인하대학교 교수가 '신규 미생물 자원의 체계적 확보와 전략적 수집' △박상민 팜스빌 이사가 '미생물자원의 기술이전 성과와 글로벌 진출 전략' △김소영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이 '김치 발효 미생물의 역할과 확장 가능성'을 발표하며 김치 유래 미생물의 산업적 가치와 글로벌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전통 발효식품 김치 미생물자원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큐레이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김치 유산균의 기능성 검증 및 유래물질 기반 신기능 연구 △파지(phage)유산균의 공생 및 공진화 유전자 발굴 △발효 미생물 기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산업 확장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선점 전략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패널로는 △박해웅 세계김치연구소 첨단융합연구본부장 △조유희 차의과대학 교수 △성봉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합성생물학연구소장 △이병욱 팜스빌 대표 등이 참여했으며, 전문가들은 “김치에서 분리한 토종 발효 미생물은 국가적 경쟁력을 가질 핵심 소재”라며, 학문적 연구뿐 아니라 산업적 활용과 제도적 지원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해춘 소장은 “김치 발효 미생물은 전통 발효문화의 과학적 정수(精髓)이자, 미래의 국가 바이오산업의 핵심 자원”이라며, “이번 학회를 계기로 김치 유래 미생물의 과학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산업적 활용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연구와 협력을 지속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김치연구소 김치자원은행은 이번 학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와 협력을 강화해 김치 유래 미생물의 유전체 및 기능성 정보를 국가 생명자원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통합 관리하고,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운영체계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김치옴(Kimchiome) 활용 신바이오소재 전략개발단' 신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