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기업을 향해 인공지능(AI)·스마트시티·에너지 전환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9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사우디 투자부(MISA)·투자진흥청(SIPA)과 공동으로 '한-사우디 AI·시티·에너지 로드쇼'를 열고 양국 간 미래산업 협력의 폭을 넓혔다.
이번 로드쇼는 중동 산유국들이 탈석유 기조 아래 미래 산업 전환을 서두르는 흐름 속에서 마련됐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중심축으로 AI 기반 산업 혁신과 스마트시티 건설, 에너지믹스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로드쇼에는 한국 AI·스마트시티·에너지 기업 17개사와 사우디 주요 수요처·투자기관 70여 곳이 참여해 양국 기업의 관심이 교차했다.
행사는 △AI 포럼 △1대 1 비즈니스 상담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AI 포럼에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사우디 데이터·AI청(SDAIA)이 국가 전략을 공유하고,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디지털기업 휴메인(Humain)이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이어진 B2B 상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솔루엠 등 국내 기업이 사우디 정부·산업계 관계자와 약 200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스마트시티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개선 등 구체적 협력 수요가 논의되며 실질 성과 가능성을 키웠다.
김명희 KOTRA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중동 산유국들이 신뢰할 수 있는 AI 파트너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사우디 현지 네트워크와 수요를 연계해 한국 AI 생태계의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로드쇼 전날에는 사우디 최대 부동산·스마트시티 전시회 'Cityscape Global 2025' 현장 네트워킹도 진행됐다. 네옴(NEOM), 뉴무랍바(New Murabba) 등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 발주처가 대거 참여하는 행사로,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 인프라·AI 솔루션 진출 기회를 탐색하는 무대로 활용됐다.
한국·UAE·카타르에 이어 사우디까지 이어진 이번 행사는 중동 산유국과의 AI 협력 네트워크가 사실상 지역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스마트시티·에너지 전환이라는 새로운 산업의 물결 속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도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