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과 음식 등 K-소비재 열풍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발판이 마련됐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는 27일까지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제18회 코리아 그랜드 소싱페어(Korea Grand Sourcing Fair·KGSF) 2025'를 열고 국내 소비재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전방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확인된 K-소비재 인지도 상승세가 실질적 수출 성과로 이어질지 가늠하는 시험대다.
올해 소싱페어에는 30개국 150개 바이어와 국내 880개 기업이 참여해 약 2200여건의 수출 상담이 사전 매칭됐다. 특히 K-뷰티·K-푸드·리빙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뚜렷한 소비재 중심으로 수출 상담 구조를 재편해 '맞춤형 수요-공급 매칭' 효과를 극대화했다. 미국 월마트, 일본 마루이, 중국 미니소 등 대형 유통사들이 대거 참여했고, 말레이시아 미디어프리마, 태국 센트럴백화점 등 신남방권 핵심 바이어도 상담 테이블에 앉았다.
이슬람권 시장 개척을 위한 '할랄 마켓 브릿지(Halal Market Bridge)' 상담장도 운영됐다. 할랄 인증 절차와 규제가 까다로운 지역 특성을 감안해 상담장을 별도 구축했고,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 등에서 50개사가 참여했다. K-푸드와 생활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유통 채널 연결과 인증 컨설팅이 동시에 이뤄져 'K-할랄' 수출 기반을 제도권에서 본격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소비재와 K-컬처의 결합도 강화됐다. 무협은 글로벌 OTT 예능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 배우 박해린을 행사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SNS 기반 언박싱·리뷰 콘텐츠를 제작해 B2B 상담과 연계한 마케팅 효과를 도모했다. 롯데홈쇼핑과 협업해 일본·인도네시아 등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라이브커머스 '역직구(B2C) 방송'도 진행한다. 8개 뷰티·푸드 브랜드가 실시간 판매에 참여하며, 플랫폼 '트레이드코리아(TradeKorea)'와의 연계로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글로벌 팬덤과 실시간 구매력을 결합해 'K-콘텐츠 기반 소비재 수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윤진식 무협 회장은 “전 세계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시점에,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앞세워 K-소비재 수출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며 “정부·기관·기업 간 협업을 통해 K-할랄 시장 개척과 신남방·미국 등 주요 지역 공략을 더욱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도 글로벌 유통망 확보, 인증·물류 애로 해소, 온라인 기반 수출지원 강화 등 K-소비재 특화 지원 체계를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