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MR 개발 총력전…“2030년까지 경수형·비경수형 모두 국산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성장전략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성장전략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등 전력수요 급증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다. 2028년까지 i-SMR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해 신속히 상용화하고, 2030년까지 차세대 SMR(비경수형) 핵심기술·설계를 완비한다. 경수형을 넘어 비경수형 기술까지 모두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TF를 열어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 중 'SMR-그린수소' 3대 기후분야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SMR 글로벌 시장규모는 2050년 375GW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17개국에서 83개 노형을 개발 중이며, 오픈AI 등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등 위한 SMR 개발사에 대대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300㎿e 이하 출력의 소형 원자로인 SMR은 구성품을 모듈형으로 생산해 현장 조립할 수 있고, 냉각재가 물인 '경수형'과 물이 아닌 기체 등 '비경수형'으로 구분된다. 한국은 '경수형'과 '비경수형' 모델 제조 역량을 동시 강화해 SMR 시장을 중장기적으로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경수형 i-SMR의 경우 내년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67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74억원 예산을 투입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SMR 혁신제조 국산화 기술개발에도 내년 예산 81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비경수형의 경우 차세대 SMR로 꼽히는 '고온가스로' '용융염원자로' '소듐냉각고속로' 등 3대 노형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지역의 SMR 제조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 거점도 구축한다. 2029년까지 SMR 기자재 제작장비 공동활용센터를 창원·부산·경주에 구축하고 2030년까 혁신생태계 기반을 조성한다. 또한 정부·한국산업은행·한국수력원자력이 민간과 함께 조성한 1000억원 규모 원전산업성장펀드를 활용해 SMR 시장 진출 희망기업을 지원한다.

정부는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시에 '그린수소 생산·실증'에도 나선다. 그린수소는 산업분야 탈탄소 핵심수단으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만큼, 안정적 생산.확보가 미래 산업경쟁력의 핵심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내년 5㎿급 대용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시스템 개발에 100억원을 지원하고, 최대 100㎿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2033년까지 진행해 경제성과 생산역량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성장전략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성장전략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부는 △차세대 태양광-차세대 전력망 △해상풍력-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기후분야 프로젝트 추진계획도 공개했다.

차세대 태양광 상용화는 태양전지 산업생태계 재편을 위해 초고효율 텐덤 태양전지(태양광유리 포함)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조기 상용화를 집중 지원한다. 초기시장 창출을 위한 국내외 표준.인증체계 마련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세계 최초 상용화 및 텐덤셀 35%, 모듈 28%의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은 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한 발전기 시장이 소수·대형에서 다수·소형 형태로 재편됨에 따라, 유연한 전력망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활용 분산자원 관리, 입지별(농공산단, 대학캠퍼스, 군부대, 공항 등)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단계적 전력시장 개편(재생에너지 입찰시장 도입 등)을 추진한다. 또한 전남, 제주, 부산 등 분산자원을 활용한 모델을 실현하고, 첨단산업의 비수도권 유치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초대형 해상풍력 보급과 관련해서는 가파른 글로벌 성장세를 보이는 해상풍력발전에 대응하여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한다. 20㎿이상급 초대형 해상풍력터빈, 단가절감, 부유식 기술개발 등을 통해 해상풍력 기술의 선진국 수준 달성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과의 인력양성 협력을 통해 급증하는 우수전문인력 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HVDC 상용화는 재생에너지 연계, 장거리·해저 송전에 유리한 차세대 전력인프라다. 양극 변환용 변압기 기술을 조기 확보하고 산학연 합동 HVDC 인력양성을 통해 안정적 재생에너지 보급에 나선다. 2030년까지 차질없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새만금-서화성) 구축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