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이브 2025]더존·아이티센·티맥스·한컴, 실전형 AI로 승부수

산업 경쟁력을 잃지 않고 생산성을 높이도록 레거시 시스템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국산 '실전형 솔루션'들이 대거 공개됐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 산업을 이끄는 더존비즈온과 아이티센,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는 3일 개막한 '소프트웨이브 2025'에서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해법을 제시했다.

이들은 전사자원관리(ERP)부터 IT 인프라, 미들웨어, 문서 작성까지 기업의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즉각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상용 제품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했다.

◇더존비즈온, ERP와 AI 결합...'개발 자동화'까지 실현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전시회인 '소프트웨이브 2025'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조풍연 한국SW·ICT총연합회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 변성준 한컴그룹 부회장,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더존비즈온의 지능형 에이전틱AI '원AI'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전시회인 '소프트웨이브 2025'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조풍연 한국SW·ICT총연합회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 변성준 한컴그룹 부회장,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더존비즈온의 지능형 에이전틱AI '원AI'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더존비즈온은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솔루션에 AI를 내재화한 '옴니이솔'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옴니이솔은 ERP와 그룹웨어, 문서관리 기능을 하나로 융합한 AX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더존비즈온은 여기에 지능형 에이전트인 '원 AI'를 결합, 임직원이 자연어로 명령하면 AI가 복잡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미래형 업무 환경을 시연했다.

특히 보안 문제로 AI 도입을 주저하는 공공·금융기관을 위해 '원 AI 프라이빗 에디션'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폐쇄망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어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다는 평가다.

개발자를 위한 획기적인 도구도 내놓았다. AI 기반 노코드·로코드 개발 플랫폼인 '젠 AI 듀스'는 프로그램 개발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으로 소개됐다.

현장에서는 AI가 코드를 자동 생성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을 시연하며, 개발 인력난을 겪는 IT 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외에도 데이터 전주기를 관리하는 '인사이트 AX'와 의료 분야 특화 솔루션인 '메디컬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통해 산업별 맞춤형 AX 전략을 구체화했다.

◇아이티센, 하드웨어부터 서비스까지...'토털 AI 포트폴리오' 제시

아이티센그룹은 AI 도입의 시작부터 끝을 책임지는 '토털 AI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조했다. AI 구동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상면, 전력, 냉각 등 하드웨어 인프라 설계부터 실제 서비스 구현, 보안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과시했다.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전시회인 '소프트웨이브 2025'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왼쪽부터),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조풍연 한국SW·ICT총연합회장이 아이티센의 스포츠대회 관리 AI 플랫폼 '센스포(CENSPO)'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전시회인 '소프트웨이브 2025'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왼쪽부터),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조풍연 한국SW·ICT총연합회장이 아이티센의 스포츠대회 관리 AI 플랫폼 '센스포(CENSPO)'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백미는 기존 시스템과 AI 기술의 연결성을 강조한 미들웨어 '씽크API'였다. 아이티센은 기업이 기존에 사용하던 레거시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씽크API를 통해 최신 AI 모델과 유연하게 연동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비용 효율적인 AI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들에 현실적인 대안이 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도구 '센 AI 스튜디오'와 국제 스포츠 대회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관리 플랫폼 '센스포' 등 특화 서비스도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양자 컴퓨터 시대의 보안 위협에 대비한 '양자내성암호(PQC)' 기반의 하드웨어보안모듈(HSM)을 실물로 전시, 디지털 자산 보호를 위한 차세대 보안 표준을 확립했다.

소프트웨이브 2025 CI.
소프트웨이브 2025 CI.

◇티맥스소프트, 기술 종속 없는 '소버린 AI' 프레임워크 공개

티맥스소프트는 외산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소버린 AI'를 핵심 화두로 던졌다. 클라우드와 미들웨어 기술력을 결집해 완성한 'AI 비즈니스 프레임워크'가 그 중심에 있었다.

티맥스소프트는 공공, 금융,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자신들만의 고유한 AI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안했다. 'AI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는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과 기업 내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연동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하는 미들웨어 기술이 집약된 국산 상용 플랫폼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국산 SW가 AI 시대에도 기술 종속 없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이 프레임워크를 통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AI를 비즈니스에 접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 문서 데이터를 지식 자산으로...'한컴어시스턴트' 출격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전시회인 '소프트웨이브 2025'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한글과컴퓨터의 기술의 다양한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전시회인 '소프트웨이브 2025'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한글과컴퓨터의 기술의 다양한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글과컴퓨터는 기업 내 방치된 방대한 문서를 핵심 데이터 자산으로 탈바꿈시키는 '지능형 문서 혁신' 전략을 펼쳤다. 30년간 축적한 전자문서 기술에 AI를 결합해, 업무 효율을 즉각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상용 솔루션들을 대거 배치했다.

주력 제품인 '한컴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문서 초안 작성부터 교정, 편집까지 도와주는 AI 파트너로서 성능을 입증했다. 함께 선보인 '한컴피디아'는 사내 문서를 학습해 임직원이 질문하면 정확한 정보를 찾아주는 질의응답(RAG) 솔루션으로, 정보 탐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특히 한컴은 문서를 AI가 학습하기 좋은 데이터 형태로 변환해주는 '한컴 데이터 로더'를 통해 기업들의 LLM 구축 난이도를 낮추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AI 기반 전자계약 플랫폼 '한컴싸인', 한컴의 기술을 레고 블록처럼 활용할 수 있는 '한컴 SDK', 자회사 한컴이노스트림의 리포팅 솔루션 '클립리포트' 등을 통해 문서기반 업무의 AI 혁신 가능성을 현실화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