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잠 효과 첫 규명…비만 쥐 체중 증가 17% 억제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누에 '숙잠'을 찌고 동결 건조해 만든 '홍잠'의 체중 조절 효과와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고지방 사료로 비만을 유도한 실험쥐에 홍잠을 12주간 투여했더니 체중 증가량이 약 17% 감소하는 결과가 확인되면서 기능성 소재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3일 농촌진흥청은 차의과학대학교 연구팀과 수행한 전임상 실험에서 대조군 비만 쥐의 체중 증가량이 30.37g이었지만, 홍잠을 섭취한 군은 25.25g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간 중성지질은 최대 56.1%, 간 콜레스테롤은 최대 41.8%까지 감소해 체중 증가 억제와 간 지질대사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핵심 기전은 간세포 대사조절 수용체 'GPR35' 활성이다. 연구진은 홍잠이 GPR35 신호전달을 자극해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산 분해를 촉진하는 과정을 확인했다. 홍잠 단백질을 구성하는 글리신·세린·알라닌 반복 펩타이드 역시 지질 축적을 34.9%까지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잠은 실크 단백질이 집중되는 숙잠(5령 7~8일)을 100℃ 수증기로 2시간 찌고 동결 건조해 만든 고단백 원료다. 단백질 함량이 70% 이상이며 아미노산 조성이 뚜렷해 기능성 소재 후보로 주목받아왔다.

인체적용시험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병원·원광대 전주한방병원이 수행한 시험에서 성인 72명에게 12주간 홍잠 분말 1.2g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체중은 평균 0.9kg(-1.1%), 체질량지수는 0.3kg/㎡(-1.1%) 감소했다. 특히 비만형 지방간군에서 개선 효과가 더 컸고,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홍잠의 기능성 원료 인정 절차를 준비하고, 산업체와 함께 기준 규격·안전성·기능성 평가 자료를 정비할 계획이다. 숙잠 판별 유전자 표지(마커) 개발, 자동화 사육기술을 포함한 스마트 생산 시스템 구축 등 안정적 공급 기반도 강화한다.

국내 비만율은 최근 10년간 26.3%에서 34.4%로 상승해 30~40대 남성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될 만큼 증가세가 가파르다. 체중조절 시장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잠의 기능성 입증은 산업화 가능성을 넓힌다는 평가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부장은 “이번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으로 홍잠의 체중 감소 효과와 소재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기능성 식품 소재화와 산업화 기반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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