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사회공헌 의미를 담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세에 고금리를 강조한 상생형 상품을 출시해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국에서 판매 중인 39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평균 연 2.78%(12개월 만기) 수준이다. 반면 사회공헌형·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특화 상품은 최고 5~8%대 금리를 내세웠다. 단순 비대면 특판이 아닌 고객 참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2026년 특판 상품으로 '나의 소원 우리 적금·정기예금'을 출시했다.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자 2026년 유네스코 기념해를 맞은 상품이다. '나의 소원 우리 적금'은 월 50만원 한도로 우대조건 충족 시 6개월 최고 연 8.29%, 12개월 연 7.0% 금리를 제공하며 20만좌 한도로 판매된다. '나의 소원 우리 정기예금'은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최고 연 3.1% 금리가 적용된다.
두 상품 모두 우리WON뱅킹에서 '나의 소원 남기기' 등 간단한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이 적금 1좌에 가입할 때마다 우리은행은 1000원을 문화콘텐츠 사업에 기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네스코와 협약을 기념해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이 의미 있는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부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고금리 경쟁력에 사회공헌·생활 밀착 요소를 결합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고금리를 앞세워 수익 경쟁력을 방어하고, 금융 혜택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고객을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고금리 예·적금이 다시 등장함에 따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접목하는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기부와 저축을 결합한 '행운기부런 적금'을 선보였다. 만기 시 고객이 선택한 금액을 한국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에 기부하면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5.5%를 제공한다. 기부금은 최소 3000원부터 선택할 수 있으며, 하나은행도 1좌당 1000원을 추가 기부한다.
고객 라이프 가치를 고려한 상품도 확산 중이다. 건강 관리와 연계한 상품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의 '한 달부터 적금 20+ 뛰어요'는 달리기 대회 완주 인증과 주간 입금 조건을 충족하면 연 최고 6.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매일 달리기 기록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참여형 혜택도 더했다. KB국민은행의 '건강적금'은 걸음 수 실적에 따라 금리가 올라 연 최고 6.0%까지 제공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단순 특판 상품이 아닌 기부와 친환경 활동 등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선보여 상생을 실천하고 고객과 동반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