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 정비 협약(MSRA) 취득 준비에 돌입했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연이어 MSRA를 취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국 사업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MSRA 취득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자격 요건을 증빙하는 서류 등 관련 제반 사항을 마련에 착수했고 빠른 시일 내에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에 MSRA 취득을 신청할 계획이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MSRA 취득이 필수적이지 않은 비전투함 중심으로 MRO 사업을 꾸려가려 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에 이어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까지 MSRA 취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MSRA 취득이 필요하게 됐다.
MSRA는 미 함정의 MRO를 위해 미국 정부가 민간 조선소와 맺는 협약이다.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함 MRO 사업에는 MSRA 취득이 필수는 아니지만 전투함 MRO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MSRA를 취득해야만 한다.
MSRA의 체결 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리나라 산업통상부의 방산업체 지정 과정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당국의 기본 자격 심사와 현장 실사, 보안 평가 등을 거쳐 MRO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조선소로 평가받아야 협약 체결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함정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는 않지만 MSRA 취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사인만큼 기술력과 신뢰도 측면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중공업이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는 등 관련 네트워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MSRA 취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MSRA를 취득 이후 본격적으로 마스가(MASGA) 경쟁에 뛰어든다는 복안이다. MRO 사업 협력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상선 및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도 MSRA 취득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라며 “미국 사업 담당 부서가 중심이 돼 준비하고 있고 곧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SRA가 필수적이지 않은 비전투함이라도 해당 자격을 갖추고 있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는 수주전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MSRA 취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