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 의지를 피력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확보한 자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 임상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연사로 나선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현재 11개인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2038년까지 총 41개로 확대하겠다”면서 “이로써 공략 가능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네 배 이상 확대돼 4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이어 16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CTP70, CT-P71, CT-P73과 다중항체 후보물질 CT-P72 모두 지난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하고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4개 파이프라인의 주요 결과를 공개한다.
신규 ADC 후보물질 CT-P74와 태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 CT-P77은 내년 초 IND를 제출한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총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IND 제출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CT-G32는 내년 하반기 IND 제출이 목표다. 셀트리온은 CT-G32를 총 4가지 호르몬 작용을 하나의 분자에 결합하는 '4중 작용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였던 개인별 치료 효과 편차와 근손실 부작용 개선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았다.
서 대표는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에 글로벌 바이오텍 협력을 더해 신약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셀트리온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의 투자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생산능력이 6만6000리터인 브랜치버그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을 2028년까지 9만9000리터 규모로 증설한다. 추가 증설로 2030년에는 총 13만2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브랜치버그 공장은 올해부터 위탁생산(CMO)을 통한 수익이 실현된다. 셀트리온은 여기에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을 구축해 미국 내 전 주기 공급망을 완성한다.
셀트리온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향후 미국에 건립할 연구센터 기반이자 글로벌 종합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 본사와 미국 생산기지를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현지 연구소와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한다.
이 수석부사장은 “미국 생산시설을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셀트리온 제품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을 위탁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허브로 구축하겠다”면서 “현지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한 글로벌 R&D 센터도 조성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