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및 비대면 교육 시대를 맞아 교육부 등 정부 기관이 원격교육의 베테랑인 사이버대를 외면하고 일반 대학에만 정부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미 구축된 사이버대의 고도화된 인프라를 활용하지 않는 정부의 행보가 결국 '국가적 시간 낭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이하 원대협)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년 임시총회'를 열고, 사이버대의 법적 지위 확보와 AI 기반 교육 혁신을 골자로 한 올해 주요 업무 계획안을 논의했다. 이날 총회에는 이동진 원대협 회장(건양사이버대 총장)을 비롯한 전국 22개 사이버대 총장단이 참석해 원격 고등교육의 위상 제고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원대협법을 통해 정책 협의의 제도적 통로를 확보하고 사이버대가 국가 평생교육 플랫폼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3월 임시국회까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별도의 추진 체계를 구성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총장단은 지난 25년간 비대면 교육 노하우를 집약해온 사이버대가 주요 현안에서 소외되는 양상과 교육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원대협 관계자는 “사이버대는 25년간 원격교육 노하우를 축적해온 전문가 집단이고 일반 대학의 온라인 전환 및 강화는 시작 단계”라며 “이미 고도화된 사이버대 인프라를 외면한 정책들은 비효율”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버대학은 지난 25년간 비대면 교육의 노하우와 콘텐츠 프로그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AI 시대를 맞아 생성형 AI를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 개발, AI 튜터 시스템 구축 등 을 통해 AI 시대 원격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 중이다.
사이버대는 올해도 'AI 기반 시대, 전 국민 원격 고등평생교육을 견인하는 허브'를 비전으로 삼고 다음 과제들을 추진한다. △AI 기반 교육 혁신 AI 융합교육원의 역할 강화 △디지털 휴먼 강사 및 AI 아바타 기반 강의 등 실감형 콘텐츠 개발 △각 대학의 데이터를 통합한 '공동 러닝 데이터 레이크(Learning Data Lake)' 구축 △전 국민 재교육 지원 연령별 AI 리터러시 교육체계 편성 △지역학습관을 통해 고등평생교육 등을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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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 제정 입법을 통한 법적 지위 확보 △사이버대에 대한 차별적 규제 완화 및 재정지원사업 확대 요구 △글로벌 정책 대응을 위한 ASEAN 공동 원격교육 체제 구축 및 유학생 유치 확대 △국가별 학위 불인정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정부·국가 간 협력 프로젝트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사이버대 해외 유학생 유치와 관련해 국가별 학위 인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재모 한양사이버대 기획처장은 베트남 유학생 사례를 들며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유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임에도 현지에서 사이버대 학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 처장은 “사이버대 학위를 인정하는 일부 국가들은 '거주'에 대한 기준이 있다”며 “원격대학 비자가 없는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간 협력을 통한 해결방안 모색이 사이버대의 글로벌 확장 핵심 과제”라고 제언했다.
원대협 관계자는 “AI와 글로벌 시대에 원격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해답은 이미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사이버대 현장에 있다”며 “교육부와 정부도 검증된 사이버대의 역량을 국가 교육 경쟁력 제고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전향적인 정책 전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