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가와 기업이 만나는 교차점 만들겠다... 〈2〉 박종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회장

박종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회장.
박종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회장.

'제13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는 단순 기술 전시를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전체의 구조적 전환을 체감할 수 있는 플랫폼 구현을 혁신의 방향으로 잡고 있다. 전기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친환경 선박, 자율주행, 배터리 재활용 등 각 기술이 독립된 영역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탄소중립·디지털 전환·지속가능성이라는 시대정신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엑스포 전시 구성과 포럼,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융합'과 '연계'라는 키워드 아래 재설계했다.

박종범 공동조직위원장(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회장)은 “월드옥타 회장으로서 전세계 154개 지회를 통해 글로벌 한인 경제 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해온 경험 그리고 영산그룹을 이끌며 물류, 무역 등 실제 산업현장에서 흐름을 관리해온 실전 경험이 있다”며 “이번 엑스포가 기술과 산업, 정책과 시장, 국가와 기업이 만나는 교차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주목할 해외 기업 또는 기술 트랙이 있다면.

△엑스포에서 특히 주목하는 해외 기술 트랙은 전기차 배터리의 순환 생태계와 UAM 분야다. 유럽과 북미 기업들이 선도하는 배터리 재사용·재제조 기술 그리고 자율비행 기반의 UAM 플랫폼은 향후 글로벌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부품 또는 시스템의 수입 대상이 아니라, 국내 기업과 기술 제휴와 공동 R&D를 통해 신시장 진입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다. 국내 중소기업이 이 같은 해외 기술과 만날 수 있도록 B2B 상담회, 기술 매칭 세션, 포럼 내 기술공유 라운드테이블 등 실질적인 접점을 다각도로 마련했다.

이번 엑스포가 국내 기업의 '기술 수용 능력'과 '시장 진출 가능성'을 동시에 확장시키는 통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엑스포가 제시한 '탄소중립·지속가능성·디지털 전환' 3대 키워드는 국가 산업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민간 산업계가 이 부분에 선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민간 산업계가 기여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 역할은 '기술과 시장의 간극을 메우는 실행력'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정책과 제도를 설계한다면, 기업은 그 틀 안에서 실제 시장에 작동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주체다.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 디지털 전환은 모두 규범적 목표인 동시에 산업의 생존 전략이며 이를 민간이 선도하려면 두 가지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

첫째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혁신, 둘째는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 개편이다.

지금이야말로 민간이 환경과 산업의 균형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결정적 시기며, 그 출발점이 바로 국제 협력과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다. 이번 엑스포가 그 역할을 수행하는 장이 되리라 확신한다.

-탄소중립 측면에서 봤을 때 e모빌리티 및 자동차업계가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는.

△ '전 주기적 탈탄소 전략'의 수립과 실행이다. 지금까지는 차량 운행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 즉 주행단계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는 원자재 조달, 부품 생산, 조립, 운송, 충전, 폐기 및 재활용에 이르는 전체 생애주기에서 탄소저감이 요구되고 있습다.

특히 세 가지 축이 시급합니다. 첫째, 배터리 제조와 원재료 채굴 단계에서 친환경 공급망 구축.둘째, 충전 인프라의 전력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그린에너지 연계. 셋째, 폐배터리 회수·재활용 체계 고도화를 통한 자원순환형 구조 확립이다.

이러한 과제는 단일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범위기 때문에, 산업 간 협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수다.

-소프트웨어·데이터서비스 분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자동차업체가 이 부문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이제 자동차 산업은 기계산업이 아니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모빌리티 플랫폼은 모두 데이터 기반의 통합 서비스 생태계를 요구하며, 자동차 자체보다도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연계성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업체가 이 부문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세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조직 내부의 SW·AI 전문역량을 과감히 내재화해야 한다.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구조를 넘어서기 위해선 R&D 인력과 데이터 기반의 경영 프로세스를 재편해야 한다.

둘째, IT기업과 전략적 협업이 필수다. 차량 운용체계(OS), 데이터 보안, 클라우드 기반 차량 서비스 등은 기존 제조기업이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렵기에, 융합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셋째, '차량 판매' 중심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로의 정체성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 기능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전체의 재정의다.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가치사슬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전략은 무엇인가.

△글로벌 시장은 이제 '고립된 기술력'보다 '연결된 생태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 JV 설립, 기술 공유는 단순한 동맹을 넘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가치사슬 통합 전략이다.

세 가지 협력 전략이 중요하다고 본다. 첫째, 핵심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과의 국내 연대 강화다.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 수직적 협업은 글로벌 협력 이전에 내부 경쟁력을 다지는 기반이 된다.

둘째, 해외 전략거점과의 다자간 제휴다. 단순한 수출을 넘어서, 현지 생산·R&D·서비스 거점을 공동 구축하고, 배터리 리사이클링이나 재생에너지 연계 사업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의 동반 진출이 요구된다.

셋째, 협회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이다. 월드옥타와 같은 민간 글로벌 조직을 활용하면, 기술 파트너 발굴, 시장 진입, 제도·문화 장벽 해소 등 정부가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실질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엑스포가 국내 산업계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가 진정한 글로벌 산업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 전시'에서 '사업 연계 생태계'로의 확장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B2B·B2G 연계 성과를 구조화하는 후속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엑스포 기간 중 맺어진 MOU나 상담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 계약과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간지원기관, 투자연계, 공동 실증프로그램 등 후속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요하다.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선도기업 간 기술 비대칭 해소를 위한 공동 R&D 플랫폼화가 요구된다.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산업별·기술별 협업 트랙을 사전에 설계하고 연동하는 구조적 매칭 시스템이 갖춰질 때 엑스포의 '플랫폼' 기능이 강화된다.

정책과 산업, 학계, 도시 간 글로벌 협의체 성격을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기업만 모이는 자리를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를 좌우하는 법제·표준·인증·에너지·도시계획 담당 기관과 연계를 통해 전방위적 논의와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