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일본이 초대형 조선사와 대규모 정부 지원을 앞세워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세계 최대 조선그룹을 출범시켰고, 일본은 건조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도 초격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은 합병을 통한 초대형 조선그룹 체계를 구축했다. 중국은 1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집단이 2위인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을 합병했다. 일본은 1위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은 2위 업체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양국은 대형 조선사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중국의 경우 원가 경쟁력 확보 및 저가 수주를 앞세워 글로벌 선박 수주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선박 수주량 561만CGT(158척) 중 중국이 374만CGT(106척·67%)을 수주했다.
글로벌 수주율 10%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은 조선업 재건을 위해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투입, 2035년까지 연간 선박 건조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키울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한국이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다. 고부가 선박인 LNG운반선을 보면 한국은 멤브레인 화물창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멤브레인 방식에 대한 선주사들의 신뢰 확보가 과제로 꼽히고 있으며 일본은 멤브레인을 적용한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국이 해당 기술력을 쌓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이에 한국이 조선업 패권을 지키기 위해 자율운항, 친환경 선박 등 미래 기술에서 초격차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암모니아,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자율운항 실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생산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아울러 경쟁국이 자국 발주를 통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만큼 한국 역시 미래 선박의 자국 발주를 추진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LNG선 등에서 중국은 금방 추격할 것이고 일본과는 마스가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미래 선박 시장을 선점해야 하며 자국 발주에 대한 혜택 제공도 좋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