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AI·로봇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 일자리를 줄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업무 일부를 대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자리가 줄 것이라는 주장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기존에 없었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주장에도 일리가 없지 않다.

AI와 로봇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기기가 등장할 때마다 기대와 저항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반복된 장면이다. 한 달여간 지속된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기업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와 로봇을 도입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현대차그룹 노동자는 물론 여타의 기업 노동자가 AI와 로봇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AI와 로봇의 기술 발전 추이와 확산 속도 등을 고려하면 도입 자체를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렇다고 일자리 감소 가능성이 당연시되거나 노동자의 희생이 강요되면 안 될 일이다.

AI·로봇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차제에 AI·로봇과 상생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본격화해야 한다. AI와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면 노동 시장뿐만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AI·로봇과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AI와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경계심과 두려움보다는, AI와 로봇을 통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게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기업과 노동자 등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AI 시대, 로봇 시대 일자리 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AI와 로봇을 어떻게 도입하느냐'의 문제다. AI와 로봇을 도입했을 때 어떤 직무가 줄고, 어떤 직무가 새로 생길지, 기존 역량에 어떤 교육을 추가하면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는지 등 다가올 변화에 대해 미리미리 기업과 노동자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분명한 건 AI와 로봇은 인간이 만든 기술이자 기기다.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인간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있다. 당장 창의성과 사회성, 문제 해결 능력은 인간 고유의 역량으로, AI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기업이 노동자의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AI와 로봇을 도입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노동자도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AI와 로봇을 저항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AI·로봇과 상생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 할 때다.

김원배 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