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시장 점유율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 '이익률'로 승부해야 합니다.”
이정익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수석부회장은 폴더블·롤러블 등 고부가가치 폼팩터 시장을 선점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을 양분하고 있는 중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과감하게 저부가 분야를 넘겨주더라도 큰 마진을 남길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정부 보조금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침투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규모에서는 추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초격차 기술 중심으로 경쟁 우위를 지키자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중국처럼 자본과 인력을 무제한으로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로 맞서는 것은 승산이 없다”며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방법으로 인공지능전환(AX)을 제시했다. 중국처럼 자본과 인력을 무한정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AX를 통해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생산성을 100배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갖지 못한 '고품질 성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AX를 활용하면 더 빨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서는 LCD, 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처럼 '모드' 간 경쟁보다는 세그먼트별 최적 기술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OLED도 진화하면서 기존에 마이크로 LED의 영역이라고 판단되는 영역으로 적용처를 확대하기도 하고, 반대로 마이크로 LED가 확실한 기술 우위로 OLED를 대체하기도 한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OLED 기술이 가장 앞선 우리 입장에서는 마이크로 LED와 같은 새로운 모드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함께 고휘도 및 화질·효율 향상 등 더욱 진화된 초격차 OLED 기술 개발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 수석부회장으로서 포부도 제시했다. 올해 학회는 '디스플레이 미래 기술 2040'을 발표할 계획이다. AI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디스플레이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담은 향후 20년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디스플레이 과학기술 관계도 강화한다. 기존 산·학·연 네트워킹을 넘어 일반 대중 및 정부와의 소통 창구 확대를 추진한다.
이 부회장은 “유튜브 채널과 초중생을 위한 디스플레이 캠프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 기술을 알리는 노력을 지속하고 정부 R&D 기획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20년 넘게 디스플레이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