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첫 대면 협상 추진…확전·타협 '갈림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외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외신)

미국과 이란이 이번주 종전 협상을 위한 첫 대면 접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 미 대표단은 이번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성사될 경우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첫 공식 대면 협상이 된다.

협상은 이란의 우호국인 파키스탄의 적극적 중재와 주선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양측이 협상에 나선 배경에는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자리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오일 쇼크' 우려가 커졌다. 미국 내에서도 물가 상승과 금리 부담이 확대되며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군사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발전소 공격을 예고했다가 이를 일시 유예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동시에 해병대와 공수부대 투입 등 지상전 카드도 검토하며 압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협상 의제는 핵 프로그램과 군사력 통제, 해협 관리 등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 중단, 핵물질 반출, 탄도미사일 감축, 호르무즈 공동 관리 등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강경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우방국을 통한 간접 소통은 인정했다.

이스라엘도 협상 국면을 주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군사 성과를 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히며 자국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닷새가 전쟁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제한적 타협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결렬될 경우 미군 지상군 투입과 함께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