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이 중국 패널 업체 CSOT의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요 장비를 공급한다.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기술을 앞세워 중국에서 진행되는 투자에서 기회를 잡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5일 중국 내 장비 입찰 정보를 공개하는 차이나비딩에 따르면 CSOT는 최근 8.6세대 OLED 생산라인의 초기 설비 입찰자를 선정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아바코와 알박, 야스가 장비 공급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아바코와 알박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함께 스퍼터링 장비를 나눠 공급한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용 증착기를 공급했던 이력을 앞세워 전자주입층(EIL), 전자수송층(ETL) 등 공통층 증착용 오픈마스크 증착 장비를 맡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야스는 그동안 국내 고객사의 신규 투자 공백으로 꽤 오랫동안 장비 개조 및 유지 보수가 주요 매출원이었다”며 “이번 수주로 신규 장비를 제작, 수주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SOT의 광저우 8.6세대(2290×2620㎜) OLED 생산시설은 총 투자액 295억위안(약 5조80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다. 투자기간은 2027년 10월까지다. 8.6세대 유리원장 기준 월 2만2500개를 생산하도록 구축되고 있다. CSOT는 이 곳에서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정보기술(IT)용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CSOT는 잉크젯 기술을 화소 형성에 적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OLED 화소 인쇄의 핵심 장비인 잉크젯 프린터는 일본 파나소닉이 공급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플라즈마 강화 화학 기상 증착 장비(PECVD), 스퍼터, 인라인 주사전자현미경 및 집속이온빔을 공급한다. 닛신이온은 이온 주입 장비, 도쿄일렉트론(TEL)은 건식 식각 장비,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도 플라즈마 집속 이온빔 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 입찰자로 선정됐다.
CSOT가 초기 입찰한 핵심 생산 및 테스트 장비를 한국, 미국, 일본 기업이 모두 낙찰받은 점이 주목된다. 중국 패널 업체가 자국 장비를 채택하려는 흐름 속에서도 OLED 분야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력을 확보해 잇따라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비사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패널 업체의 투자가 필수”라며 “국내 장비사들이 한국보다 투자가 활발한 중국에서 기술을 앞세워 수주고를 올리며 실적 반등 기회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