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 전 이용자들이 이를 체험하면서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카나나 연구소'를 올 상반기에 선보인다. 지난해 9월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반발 사태를 겪은 카카오가 새로운 AI서비스에는 이용자 의견을 우선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다.
카카오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본사에서 제3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2028년 3월까지 카카오를 이끈다.
연임을 확정한 정 대표는 이날 “임기 동안 단기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 여러분이 기대하는 성장 잠재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 기반을 다지는 조치 중 하나는 이용자 신뢰 회복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에 빅뱅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는 지속 성장을 위해서 중요한 시도였지만 국민 메신저로서 서비스의 변화가 얼마나 민감한지를 깊이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급진적인 변화를 한 번에 가져가기보다는 이용자 여러분이 불편을 겪고 있는 부분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올 상반기 '카나나 연구소'를 카카오톡에 선보인다. 이는 신규 AI 서비스나 기능을 론칭하기 전 이용자들이 먼저 체험하고 피드백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는 피드백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원치 않는 기능은 빼면서 서비스를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AI 중심 성장에는 속도를 낸다. 핵심 동력은 AI 에이전트다. 카카오의 AI 서비스 두 축인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카카오 이용자의 서비스 흐름에 자연스럽게 안착시킨다. 외부 주요 기업과 협업해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하고,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를 AI 서비스에 녹여내 수익화를 꾀한다.
정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플레이MCP와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수많은 외부 파트너가 카카오의 AI 생태계에 연결될 예정”이라면서 “카카오의 강력한 해자인 대화 맥락을 시작으로 차별화된 에이전트 AI의 초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서비스를 통한 성과도 이미 확인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일 평균 체류 시간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유의미하게 반등했다”면서 “AI 서비스가 체류 시간 증가의 핵심 동력임을 확인한 만큼 기존 목표였던 체류 시간 20% 확대(2025년 1분기 대비)는 충분히 가시권에 있다”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이어 “향후 2년은 성장으로의 기어 전환이 핵심”이라면서 “인수합병(M&A)의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신규 AI에 맞는 사업을 하나씩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