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웨딩 소비 선점 경쟁 격화

혼인 건수 증가세가 이어지자 카드업계가 '신혼 소비' 선점에 나섰다. 결혼 전후로 소비가 증가하는 구조를 공략해 단기 매출 확대와 함께 장기 고객 확보를 노린 전략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웨딩·혼수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 가구, 여행, 웨딩 플랫폼 등과 제휴를 맺고 특정 카드로 결제 시 캐시백이나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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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이달 전자랜드와 웨딩행사를 진행해 전자랜드에서 신한카드로 가전 구매 시 캐시백을 제공하고, 허니문 업체 팜투어와 상담 계약 고객에게 포인트를 지급한다. 웨딩홀,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까지 카드 플랫폼으로 연결해 결혼 준비 전 과정을 포섭하는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와 웨딩 마일리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웨딩 마일리지에 가입하고 삼성스토어에서 가전을 구매하면 카드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50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삼성 임직원을 위한 웨딩홀, 제휴 스드메 업체 운영에서도 삼성카드 이용 시 5~10% 청구 할인을 진행한다.

롯데카드는 결혼준비업체 다이렉트웨딩과 제휴를 맺고 롯데카드 발급 행사를 진행한다. 혜택 대상 카드는 디지로카 런던, 디지로카 라스베이거스, 로카 365다. 결제금액의 최대 1.7%~2%를 캐시백해주거나 아파트관리비 공과금 등 생활 서비스 할인폭이 큰 카드를 내세웠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혼인건수 반등과 맞물려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건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혼인 시장이 다시 회복세에 들어섰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전년 대비 0.4건 증가한 4.7건을 기록해 인구 대비 결혼건수도 늘었다.

카드사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자체 웨딩 멤버십을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제휴를 중심으로 혜택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직접 서비스 구축 비용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소비 영역으로 혜택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결혼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주거·생활 소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핵심 고객 유입 채널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결혼서비스 평균 비용은 2139만원으로 집계됐다. 웨딩홀, 스드메, 가전, 가구, 신혼여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큰 소비가 연쇄적으로 일어나 여러 가맹점에서 수수료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비 신혼부부대상 프로모션들은 예비부부의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생애주기 내 가장 큰 소비가 일어나는 시점의 우량 고객을 선점해 장기적인 락인(Lock-in)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