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전체 공약 212건 가운데 185건이 완료됐고, 완료 사업과 이행 후 계속추진 사업을 합친 전체 이행률은 95%에 달한다.
민선5기 이후 오랜 기간 B와 A에 머물렀던 평가가 이번에 SA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이상일 시장 민선8기 시정의 임기 말 성적표로 읽힌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개한 공약이행평가 자료에 따르면 용인시는 2011~2012년 '불통', 2013~2020년 B, 2021~2025년 A를 거쳐 2026년 평가에서 처음으로 SA를 기록했다.
이 평가는 공약이행완료, 목표달성,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일치도 등을 종합해 절대평가 방식으로 등급을 부여하며, 2026년 기준 SA는 90점 이상 지자체에 주어지는 최우수 등급이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공약 이행 실적을 넘어 공개와 점검, 이행 관리 체계 전반이 최고 수준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87% 완료율'과 '95% 이행률'이 함께 제시됐다는 점이다. 완료율은 이미 끝난 사업의 비중이라면, 이행률은 완료 사업과 이행 후 계속 추진 사업까지 포함한 전체 진도를 뜻한다.
민선8기 용인은 단순히 완료 건수가 많았을 뿐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인 사업도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시정목표별로는 △역동적 혁신성장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환경 △시민과 소통하는 적극행정 분야가 각각 98%의 이행률을 기록했다.
민선8기 공약 212개 가운데 185개가 완료된 배경에는 생활밀착형 공약의 축적이 있다. 공약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아동 돌봄체계 확대 △어린이 안심 통학로 보행환경 개선 △공영주차장 확충 △스마트도서관 확충 △생활체육시설 확충 △용인스포츠센터 조성 △반려견 놀이터 조성 확대 △흥덕 청소년문화의 집 및 기흥 국민체육센터 건립 등이 완료 또는 이행 후 계속 추진 단계에 올라 있다.
시민이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교통·교육·생활환경 사업이 두텁게 쌓였다는 점이 SA의 기반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생활밀착형 공약과 함께 교통·산업·도시개발 분야의 기반을 강화하는 사업도 다수 추진됐다. △경강선 연장 △서울 3호선 연장 및 대안 노선 추진 △신분당선 지선 및 대안노선 추진 △영동고속도로 동백IC 신설 △플랫폼시티 개발이익 재투자 △반도체고 설립 지원 △용인시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용인공영버스터미널 재건축 등이 대표적이다.
민선8기 공약은 생활밀착형 사업과 교통·산업·도시개발 분야 공약을 함께 추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약 평가와는 별개로, 공약 목록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성과도 있다. 이상일 시장은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유치,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 국도 45호선 확장, 경안천변 포곡·모현읍 일대 수변구역 해제 등을 공약 밖 대표 성과로 제시하고 있다.
공약 이행률 95%라는 수치도 의미 있지만, 시정 운영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낸 성장 동력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SA는 단순한 공약 평가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특히 반도체는 민선8기 용인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 시장은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원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삼성 미래연구단지 조성을 묶어 용인을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제시해 왔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규모는 당초 120조~122조원대로 알려졌으나, 최근 600조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경안천 수변구역 해제, 플랫폼시티 개발이익의 용인 재투자 명문화 등이 맞물리며 산업과 공간, 교통 구조 재편의 흐름도 이어졌다. 이는 민선8기 용인 시정이 공약 이행과 별도의 성과 창출을 함께 추진해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SA가 남은 과제까지 모두 해소됐다는 뜻은 아니다. 2025년 말 기준 남은 공약은 27건으로, 정상추진은 22건, 일부추진은 5건이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신봉-고기 간 도로계획 추진과 포곡 육군 항공대 이전, 경부고속도로 남사IC 상행선 신설 추진은 각각 10% 수준에 머물렀고, 국지도 23호선 지하화는 40%, 체류형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한 청소년수련원 인프라 확충은 20%로 집계됐다. 임기 말 평가는 높은 공약 점수 자체보다, 속도가 더딘 굵직한 사업을 실제 성과로 얼마나 마무리하느냐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SA는 이상일 시장에게 두 가지 의미를 남긴다. 하나는 용인시가 역대 최고 수준의 공약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 평가에 걸맞은 마무리 책임도 더 커졌다는 점이다.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시민 체감을 쌓고 공약 외 성과로 성장 동력도 확보한 만큼, 남은 과제를 어떻게 정리해 시민 평가로 연결하느냐가 마지막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상일 시장은 “110만 용인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 공직자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뛴 결과”라며 “진행 중인 공약사업의 성과가 이어지도록 하고, 반도체 국가산단 등 핵심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