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남의 선거는 본선보다는 예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공천만 받으면 거의 따 놓은 당상의 현상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6·3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 최종 후보들이 힘들여 선거운동을 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법도 하다.
광주·전남은 선거 한 달 후인 7월 1일 행정통합이라는 변곡점을 맞는다. 올해 초부터 본격 시작한 행정통합 논의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1985년 시·도 분리 이후 40년 만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구 320만명, 경제 규모 100조원에 육박하는 제1호 초광역 메가시티를 이끌어갈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하는 만큼 유권자의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광주특별시 출범은 단순히 법적·제도적 이상을 넘어 많은 의미를 갖는다. 수도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할 신호탄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을 완결해야 하는 사명도 지닌다.
무엇보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다. 정부가 제시한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를 이끌어 내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이차전지·로봇·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생활·문화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 유출을 억제하고, 인구 유입으로 지역소멸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통합의 앞날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앙 정부를 상대로 교섭력과 설득력, 경제 낙후를 돌파할 경영 마인드, 광주·전남의 해묵은 갈등을 봉합할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인물을 뽑아야 한다.
광주특별시 출범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묻고 고민하고, 찾아가야 할 시간이 부족하다. 벌써부터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