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사회 전반의 질서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문명적 전환'의 한가운데에 우리는 서 있다.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AI의 등장은 비즈니스의 문법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으며,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여성 기업인이 짊어져야 할 역할과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막중하다.
여성기업인은 그동안 변화무쌍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특유의 유연성과 공감 능력, 섬세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이제 AI 시대에는 이러한 기존 강점 위에 '디지털 역량'과 '데이터 기반의 사고'라는 강력한 무기를 더해야 한다. 특히 헬스케어, 교육, 안전, 돌봄 등 국민 삶과 밀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여성기업인의 세밀한 통찰력과 현장 경험은 사람 중심의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핵심 자산이자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여성기업인은 포용적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AI 기술 확산과 함께 데이터 편향, 알고리즘 차별, 디지털 격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술 발전이 새로운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시각과 책임 있는 경영이 요구된다. 여성기업인이 지닌 섬세한 문제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은 신뢰받는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 기업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생산·품질·마케팅·고객관리 전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우리 여성기업인도 기존 사업에 AI를 적극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실질적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 협회 역시 회원사들이 기술 도입의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힘쓰겠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창의적 인재가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 다양성이 존중받는 기업 환경이 중요하다. 여성기업인은 수평적 소통과 협업 중심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인재가 AI와 디지털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롤모델이 되고, 인재 양성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물론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기술 격차, 투자 접근성, 글로벌 네트워크 한계 등은 여성기업인이 함께 풀어가야 할 현실적 과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는 정부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여성기업인의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 여성기업인들이 디지털 전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이면서 실질적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제언에 힘쓸 계획이다. 여성기업인이 가진 아이디어가 자본의 한계에 부딪히지 않도록, AI 특화 펀드 조성이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협회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회원사들이 세계 시장의 AI 표준을 읽고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AI 시대는 준비된 기업인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기업인이 가진 통합적 사고와 현장 중심 실행력은 이 거대한 전환기에 분명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사람 중심의 AI 산업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혁신의 주체로 나아가야 한다.
협회는 회원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외로운 분투가 되지 않도록, 변화의 파도를 함께 넘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다. 협회는 여성기업인 도전과 성장을 늘 함께하고, 응원하며, 끝까지 동행할 것이다.
김민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장(신라시스템 대표) mhkim@sillasyste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