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시가 지역 청년창업·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청년창업펀드가 실제로는 서울 소재 기업에 집중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조성된 2호 펀드는 전체 투자금 약 300억원 가운데 210억원을 서울 기업에 투자한 반면, 시 소재 기업 투자액은 5억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안산시 청년창업펀드는 시가 매년 20억원씩 내고, 여기에 민간 자금을 더해 더 큰 규모의 펀드를 만든 뒤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안산시는 대신 시 출자액의 2배 이상을 안산 소재 기업이나 안산 이전 기업에 투자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18일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국회의원(안산병)이 안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청년창업펀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안산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20억원씩 모두 60억원의 시비를 출자했다. 이 가운데 2023년 조성된 1호 펀드는 총 276억원 규모로 결성됐고, 2024년 조성된 2호 펀드는 약 3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1호 펀드는 안산 기업 투자 실적이 목표를 웃돌았다. 총 투자금 276억원 가운데 45억원이 안산시 소재 기업에 투자돼 전체의 16.3%를 차지했다. 당초 안산 기업 투자 예정액 41억원도 넘겼다.
반면 2호 펀드는 같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총 투자금 약 300억원 중 안산시 소재 기업 투자액은 2025년 말 기준 5억원으로, 전체의 1.7% 수준에 머물렀다. 당초 목표액 50억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
특히 2호 펀드의 서울 소재 기업 투자액은 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금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안산시 예산이 들어간 펀드지만 실제 투자금은 서울 기업에 더 많이 배분된 셈이다.
2호 펀드의 운용기간은 총 8년으로, 투자 4년과 회수 4년으로 나뉜다. 아직 운용이 진행 중이지만, 2025년 말 기준 안산 기업 투자액이 5억원에 그쳐 목표액 50억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박 의원은 “안산시 청년창업펀드는 지역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임에도 실제 투자는 서울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안산시는 관내 기업 투자 의무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운용사 선정과 투자 구조 전반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