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내주면 위기” vs 정원오 “정책 경쟁 승부”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오 후보는 '정권 견제'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정 후보는 '정책 경쟁'을 강조하며 맞불을 놓았다. 양측은 부동산, 시정 철학, 정치적 메시지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공방에 돌입했다.

오 시장은 18일 후보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내어주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장치가 사라진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민주주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전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 진영에 대해 “보수 정치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시민들의 근심이 컸다”며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위기에 처한 조직도 혁신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 대개조의 선봉에 서겠다”며 선거 승리를 야권 재건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한 결과 주택 공급이 위축됐다”며 현 정부와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세대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용산구 민주당 강태웅 용산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서울에서 출마하는 지방선거 후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용산구 민주당 강태웅 용산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서울에서 출마하는 지방선거 후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가 '정권 견제'와 '보수 재건'을 축으로 정치적 의미를 강조한 가운데 정 후보는 '시민 삶'과 '정책 경쟁'을 앞세워 실무형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정 후보는 오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직후 “서울시민의 품격에 걸맞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기대한다”며 “이번 선거가 시민의 삶과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실력'을 놓고 당당하게 정책으로 경쟁하는 공론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책 중심 선거 프레임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오 후보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오 후보의 시정 철학 일관성을 문제 삼으며 “발언이 수시로 바뀌는 것은 철학의 부재를 보여준다”며 “서울이 정치적 실험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우 후보가 “서울을 내어주면 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장치가 사라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박 대변인은 “서울시민을 향한 비전 선언이 아니라 당권과 대권을 겨냥한 정치적 출사표”라고 주장했다.

향후 정 후보 측은 정책 변화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 시정 운영과 일관된 정책 추진을 강점으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서울시를 둘러싼 정책 의제, 주거·복지·도시 균형 발전 문제를 선거 핵심 쟁점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