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숙박 '프리미엄화' 가속…전남·경북에서도 4성급 객실 증가

지방 중심으로 신규 4성급 호텔 개발 이어져
작년 전체 객실 수 2.9% 증가, 프리미엄 객실은 5.1% 증가
외국인 지방 관광 증가와 비즈니스 수요 맞물려 가속화
생성형 AI 제작이미지
생성형 AI 제작이미지

국내 숙박 시장이 공급 확대를 넘어 4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프리미엄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외국인 지방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가 증가하며 수도권에 집중됐던 중상급 숙박시설이 지방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호텔이 수요 변화에 맞춰 공급 전략을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신규 4성급 호텔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국가산업단지 내 200실 규모 4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에서도 안동문화관광단지에 글로벌 브랜드 4성급 하드락 호텔 유치를 계획 중이다. 구미시는 제1 국가산단에 211객실 규모4성급 호텔을 조만간 착공하고 공단지역 안에 신규 호텔을 건립할 예정이다.

기존 호텔 리브랜딩 사례도 나타난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올해 광주에서 라마다 플라자 호텔 2곳을 각각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과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로 전환하며 4성급 중심 전략을 추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전체 객실 증가 추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숙박시설 객실 수는 22만6840실로 전년(22만414실) 대비 2.9% 증가에 그쳤다. 반면 4·5성급을 포함한 프리미엄 객실 수는 같은 기간 6만799실에서 6만3875실로 5.1% 늘어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4성급 호텔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4성급 객실 수는 2024년 3만1448실에서 2025년 3만4125실로 8.5% 증가했다. 전체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업체 수도 137개에서 147개로 늘었다. 5성급 객실 수는 2만9351실에서 2만9750실로 증가폭이 제한적이었다.

지역별 분포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4·5성급 호텔이 서울과 부산, 제주 등 핵심 관광지에 집중됐던 양상과 달리 최근에는 전남과 경북 등 지방에서도 4성급 호텔 객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 지역 4성급 객실은 852실에서 1466실로 늘었고, 경북 역시 1015실에서 1165실로 확대됐다. 프리미엄 숙박이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공급 확대는 수요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통계에 따르면 숙박시설 이용 비중은 4성급이 44.6%로 가장 높고, 5성급이 24.0%로 뒤를 이었다. 상위 등급 이용 비중이 약 70%에 달하며 '호캉스'와 '웰니스' 트렌드를 중심으로 소비자 수요가 이미 중상급 이상 숙박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지역 방문 외국인 증가세도 지역 중상급 호텔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지역관광 데이터'에 따르면 지방공항 입국 외래객은 85만390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급증했다. 외국인 철도 여행객도 169만명으로 46.4% 늘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가 숙박 중심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중상급 숙박 중심의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방에서도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4성급 호텔이 표준적인 숙박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