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R&D 전쟁 막 올랐다…'생태계형 DCP' 경쟁률 41대1

206개 팀 몰려…딥테크 '빅프로젝트' 경쟁 본격화
바이오·제조·AI 중심…전략기술 전반 '고른 참여'
'열린 평가' 도입…민간 배심원단·끝장토론까지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기·벤처 분야 역대 최대 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인 '생태계혁신형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를 추진하면서 산업 혁신의 판이 '개별 기업'에서 '생태계 단위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 첫 공모부터 기업·연구기관 팀 400곳이 넘게 참여하면서 41대1의 경쟁률을 기록, 딥테크 주도권을 둘러싼 R&D 경쟁 막이 올랐다.

중기부는 올해 신규 추진하는 생태계혁신형 DCP 공모 결과, 총 206개 프로젝트팀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업은 단순 기술개발 지원을 넘어 산업 구조를 바꿀 '게임체인저형 과제'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최종 5개 안팎 프로젝트 선정이 목표다.

생태계혁신형 DCP는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대기업·중견기업, 대학, 출연연, 투자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대형 협력형 R&D 모델이다. VC 등 민간 투자사 30억원 이상 선투자를 전제로, 정부가 단일 프로젝트에 최대 4년간 200억원 규모 R&D를 지원하며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투자 연계까지 패키지로 뒷받침한다.

'생태계형 DCP' 12대 전략기술 분야별 신청·접수 결과   〈출처:중기부〉
'생태계형 DCP' 12대 전략기술 분야별 신청·접수 결과 〈출처:중기부〉

공모에는 총 1183개 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해 신산업 전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분야별로는 제약·바이오가 52개(25.2%)로 가장 많았고, 제조·로봇·방산 51개(24.8%), AI·디지털 37개(18.0%) 순으로 나타났다. 첨단소재·부품과 탄소·에너지 분야도 고르게 참여하며 국가 전략기술 전반으로 경쟁이 확산됐다.

중기부는 심사위원을 기존보다 두 배 수준인 12명으로 확대하고, 투자자·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간전문가 배심원단'을 도입해 열린 평가를 실시한다. 또 시간 제약 없이 핵심 쟁점을 검증하는 '심층토론형 평가'를 도입해 사업성·기술성·시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선정 절차는 생태계 혁신 파급효과가 큰 '빅 프로젝트' 엄선을 위해 서면평가, 대면평가, 예비연구, 최종선정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8개 내외 우수 프로젝트팀을 선별한 뒤 4개월간 R&D 기획과 기술 검증을 지원하는 예비연구를 거쳐 연내 최종 5개 내외 프로젝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중기부는 생태계혁신형 요건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기술성·사업성이 우수한 과제에 대해서는 전문가 RFP(제안요청서) 재기획 단계를 거쳐 기술도전형 DCP로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수 과제가 사장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생태계혁신형 DCP는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산업 전반의 지형을 바꿀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국가 대표 프로젝트팀을 선발하고, 열린평가를 도입해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도 함께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