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기자재, '부활' 노리는 日 시장 정조준… “친환경·디지털 수요 잡아라”

지난해  11월 대한조선이 인도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의 모습.
지난해 11월 대한조선이 인도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의 모습.

코트라가 부산광역시, 한국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과 일본 조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의 강력한 조선업 재건 정책과 이달부터 현지에 도입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의무화 조치에 발맞춰, 첨단 기술로 무장한 국내 우수 기업의 일본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21일 코트라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 조선업은 한국과 중국의 부상에 밀려 지난해 글로벌 점유율이 5.4%까지 추락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조선업 재생 로드맵'을 전격 수립하고, 오는 2035년까지 자국 선박 건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800만 총톤(GT)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탈탄소 및 디지털 전환 투자를 선언했다. 특히 4월부터 기업의 탄소 배출에 비용을 부과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GX-ETS)가 의무 시행됨에 따라, 현지 조선사와 선주들 사이에서 탄소배출 저감 장치를 비롯해 수소·암모니아·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 추진 시스템에 대한 장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국내 조선기자재 업계의 핵심 수출 돌파구로 판단, 지난 1일 관련 진출 전략을 담은 수요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 조선·해양 전시회 '씨 재팬(Sea Japan) 2026'에 국내 20개 기업과 함께 K-조선기자재 우수 제품관을 가동한다.

전시관에는 인력 부족과 설비 노후화라는 일본 조선 현장의 고질적인 약점을 파고들 인공지능(AI) 기반 선박 안전관리, 자율운항 기술, 선박 설계 및 유지보수 간편화 등 첨단 솔루션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현지 바이어들과 밀착 수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관묵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작년 말 일본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재생 로드맵은 한일 양국이 글로벌 해양 패러다임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비즈니스 교류를 가속화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 참가를 마중물 삼아 국내 K-조선기자재 기업들이 진입 장벽이 높았던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