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의 공범은 AI?… 美 검찰, 플로리다 총격범 사용 '챗GPT' 형사 수사

지난해 4월 17일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총격 사건을 벌인 피닉스 이크너.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4월 17일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총격 사건을 벌인 피닉스 이크너.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범죄자들이 인공지능(AI) 챗봇을 사건 모의에 악용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미 수사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AP ·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제임스 우트마이어 플로리다주 검찰총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픈AI의 챗GPT에 대한 조사를 형사 수사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7일 2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를 낸 플로리다 주립대(FSU)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피닉스 이크너는 범행 전 챗GPT로부터 상세한 범행 조언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 이크너는 1급 살인 혐의 2건과 1급 살인 미수 혐의 7건으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재판은 올해 10월로 예정돼 있다.

우트마이어 검찰총장은 “챗봇은 사수에게 어떤 종류의 총을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총에 어떤 탄약이 적합한지, 그리고 그 총이 근거리에서 유용할지 여부에 대해 조언했다”며 “만약 화면 저편에 사람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살인죄로 기소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오픈AI가 챗GPT의 총격 사건 관련 행위에 대해 '형사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 검찰청은 오픈AI에 일부 정보와 기록을 제출하라는 내용의 소환장을 발부했다.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총격 사건은 비극적이지만 회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챗봇은 인터넷상의 공개된 정보원에서 광범위하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사실에 입각한 답변을 제공했으며, 불법적이거나 유해한 활동을 조장하거나 부추기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또한 오픈AI 측은 앞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용의자가 챗GPT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법 당국에 관련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