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발생해 참석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상 없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저녁 8시께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WHCA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국가 연주가 끝나고 식사가 진행되던 오후 8시 30분께 행사장 내부에서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
현장에 있던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즉각 무대 위로 뛰어올라 “총격 발생”을 외치며 대응에 나섰다. 무대 헤드테이블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피한 뒤 행사장 후방으로 신속히 이동했다.
총성이 실제 총격인지 여부와 발생 지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비밀경호국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약 50분 뒤인 오후 9시 2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밀경호국과 법 집행기관이 신속하고 용감하게 대응했다”며 “총격범은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를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최종 결정은 당국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측은 행사 재개 방침을 공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참석 여부는 보안 당국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WHCA 만찬은 100년 이상 이어져 온 전통 행사로, 미국 대통령과 언론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징적인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해당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언론과 갈등을 이어온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사건은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발생한 보안 사고라는 점에서 향후 경호 체계와 행사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