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임사고 뿌리 뽑는다”…초고위험 제조업 1000곳 '불시 점검' 총동원

고용노동부가 반복되는 제조업 끼임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전국 초고위험 사업장 1000곳에 대해 대대적인 불시 점검에 나선다. 산업용 로봇·컨베이어벨트 등 위험 설비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현장 직접 점검'으로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를 '제조업 끼임사고 집중 점검 주간'으로 지정하고,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핵심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제조업 현장에서 정비·청소 중 발생한 끼임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이달 들어 자동차 부품 공장 산업용 로봇, 폐기물 처리 압축기, 식품업체 컨베이어벨트 등에서 작업자가 끼이는 사고가 잇따르며 산업현장 안전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특히 이번 점검은 형식적인 점검을 넘어 '전국 총동원 체제'로 진행된다. 고용부는 위험 기계·기구 보유 현황과 산재 이력 등을 반영해 초고위험 사업장을 선별하고, 전국 48개 지방관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예고 없는 불시 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점검 시간도 사고가 빈번한 취약 시간대에 맞췄다. 오전 9시부터 11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를 집중 점검 시간으로 설정해 실제 작업이 이뤄지는 시간대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현장 긴장도를 높이고 점검 실효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점검에 앞서 '자율 개선'도 병행한다.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사업장이 자체 점검표를 활용해 안전수칙을 점검·보완하도록 유도하고, 이후 현장 점검을 통해 법 위반 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다. 위반 사업장에는 즉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조치 미이행 시 사법처리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점검 핵심은 기본 안전수칙 준수 여부다. 기계·설비 정비 시 전원 차단, 회전축·기어 등 위험부위 방호장치 설치, 이상 발생 시 즉시 운전 정지 등 '기본 중 기본'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집중 확인한다. 컨베이어 설비 상부 이동 시 안전시설 설치 여부 등 현장 밀착형 점검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추락·부딪힘·화재·폭발·질식 등 제조업 전반의 주요 산업재해 위험요소에 대한 안전관리 수준도 종합 점검한다. 개인보호구 착용, 통로 안전 확보, 위험물 관리, 전기·가스 설비 안전조치 등 전 영역을 포괄해 점검 강도를 높인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위험 기계설비를 정비하거나 청소할 때 전원을 차단하는 것은 '끼임사고'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핵심 안전수칙”이라면서 “이번 점검이 '끼임사고 예방 안전수칙' 준수를 일상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사가 협력하여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끼임사고 안전수칙. 자료 출처 : 고용노동부
끼임사고 안전수칙. 자료 출처 : 고용노동부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