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로이터 통신]](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5/rcv.YNA.20260425.PRU20260425012601009_P1.jpg)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하고,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결정 과정에서 34년 만에 가장 많은 4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내며 차기 연준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통화정책 노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란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점이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연준은 지난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월과 3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묶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p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며,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정세 변화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 지표와 위험 요인을 자세히 검토하고, 목표 달성을 저해할 위험이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 결정에 찬성한 위원 8명 외에 4명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연준 결정에서 소수의견이 4명이나 나온 것은 1992년 10월 이후 34년 만이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홀로 0.25%p 인하를 주장했다. 베스 해먹,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3명은 동결에는 찬성했으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완화적 기조를 성명에 포함하는 데 반대했다. 이들은 향후 조치가 반드시 인하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시사하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지도부 체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제롬 파월 의장이 내달 15일 임기를 마치면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가 6월 FOMC 회의를 주재한다. 워시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안이 가결됐으며 상원 전체 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금이 금리를 내릴 적기”라며 워시 지명자 체제에서의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 반면 워시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한 바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 종료 후에도 2028년 1월까지 이사직을 유지하며 금리 결정 의결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에 새로운 인물을 기용할 기회를 늦추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법무부의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수사와 관련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