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선박 시대, '데이터'로 연다… 346억 규모 AI 플랫폼 출범

삼성중공업의 완전 자율운항 연구선박 시프트 오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의 완전 자율운항 연구선박 시프트 오토. 삼성중공업 제공

K-조선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자율운항선박 전용 AI 데이터 플랫폼이 출범했다. 정부는 단순 선박 건조를 넘어 해상에서 축적되는 실운항 데이터를 표준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 데이터 은행'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7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플랫폼 사업 출범식'을 개최하고 2029년까지 346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 모델이 충돌 회피, 항로 최적화, 고장 예측 등 자율운항의 핵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실제 해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표준화하는 기반을 닦는 프로젝트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346억6000만원(국비 3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수행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자율운항시스템 △항해·조종 △엔진·기관 △원격관제·디지털트윈 △통신·데이터 △해상교통 △기상 △안전·보안 등 8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100여종의 데이터를 수집할 방침이다. 특히 대형 조선사뿐만 아니라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중소 조선사들까지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품질 데이터셋을 구축해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출범식에는 조선사, 해운사, 기자재 기업, AI 기업 등 산·학·연 관계자 60명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참여 기업들은 사업수행기관과 참여 의향서를 체결하고 데이터 공유, 데이터 수집용 선박 지정, 수집 장비 제공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자재사는 센서 등 데이터 수집 장비를 공급하고, 해운사는 실운항 데이터 수집을 위한 선박을 지원하며, AI 기업은 데이터 표준화와 전처리를 맡는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된 'M.AX 얼라이언스' 자율운항선박 분과를 통해 조선·해운 IT 업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온 결과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데이터 플랫폼을 올해 시작될 최대 6000억원 규모의 'AI 완전자율운항 기술개발'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실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AI 모델을 실증하고 사업화하는 한편, 이를 국제표준에 반영해 글로벌 자율운항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상반기 중 산업부와 해수부 공동으로 '제1차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 기본계획'을 발표해 기술개발부터 실증, 인력 양성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K-조선의 자율운항선박 경쟁력은 결국 양질의 데이터에서 결정된다”며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적극 공유해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은행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