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봉쇄 해제됐지만 여전히 결품 발생
5월 가정의 달 특수 노렸지만 현장 어려움 더욱 커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가맹점 피해 보상을 마쳤지만 온전한 현장 경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는 정상화됐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결품이 여전히 발생하는 데다 가맹점주와 화물연대 간 법적 분쟁까지 불거지며 파업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가맹점주협의회는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참여 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1차 모집 500명을 목표로 오는 15일까지 신청을 받고, 현재 국내 7대 로펌 2곳·전문 변호사 1명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소송 비용은 협의회가 전액 부담한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6일 화물연대에 총 140억4000만원 규모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재산상 손해 102억8000만원에 점포당 20만원씩 위자료 37억60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한다.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는 화물연대 기사의 배송 거부·맞검수 요청 등 갈등 요인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거부는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는 행위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파업 기간 매출 피해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면서 “본사차원에서는 가맹점주 경영 정상화를 최대한 지원할 뿐, 현장에 잔재하는 갈등요소와 법적 조치에 대해 강제 개입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물연대와 협상 타결 이후에도 일부 지점에는 결품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 봉쇄는 완전히 해제됐고, 발주 자체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발주 이후 당일 결품 통보 등이 이어지며 점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5월 초 연휴기간과 토스 등 플랫폼과 연계한 가정의 달 이벤트 기간이 맞물리며 가맹점주 피로도와 현장 운영 어려움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파업 여파는 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30일 협상 타결 이후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피해 지원금과 위로금을 지급했다. 지원금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발생한 냉장·냉동 상품 결품에 대한 매출이익 전액과 간편 식사 폐기 금액 전액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지급됐다. 위로금은 지역별 최대 30만원, 점포별 최대 70만원이 차등 지급됐다. BGF리테일이 전체 지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한다.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에 이어 보상 비용까지 2분기 실적을 압박하는 구조다.
BGF리테일은 매출 회복에 집중하며 현장 혼선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고유가피해지원금이 편의점에서도 사용 가능해진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을 감안하고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노력했다”면서 “가맹점 매출 회복과 운영 정상화를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