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강진도 견딘다”…경주 방폐장 2단계 준공, 저준위 방폐물 12.5만드럼 추가 처분

국내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역량이 강화됐다. 정부가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2단계 표층처분시설을 준공하면서 총 22만5000드럼 규모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3일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서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시설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에 준공된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방사능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준위 이하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기 위한 시설이다. 장갑·방호복 등 원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대상으로 하며, 총 12만5000드럼(200ℓ 기준)을 저장·처분할 수 있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 처분고 전경 -  기후에너지환경부
2단계 표층처분시설 처분고 전경 -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부는 지난 2022년 본격 착공 이후 총 3141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구축했다. 지난해 말 공사를 완료했고, 올해 3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최종 사용 승인을 받았다.

특히 이번 시설은 '5중 차단' 방식의 다중방벽 구조를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천연방벽과 공학적 방벽을 함께 적용했으며 규모 7.0 수준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부는 방폐물 누출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장기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경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기존 1단계 동굴처분시설(10만드럼)과 이번 2단계 표층처분시설을 합쳐 총 22만5000드럼 규모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 역량을 갖추게 됐다. 1단계 시설은 지난 2014년 준공돼 2015년부터 운영 중이다.

정부는 최근 확정한 '제3차 중·저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1년까지 16만드럼 규모의 3단계 처분시설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3단계 시설에는 극저준위 방폐물 처리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전체 계획이 완료되면 총 처분 규모는 38만5000드럼으로 확대된다.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는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책무 중 하나이다”라며, “우리 기술로 건설한 2단계 처분시설의 안전한 운영을 기반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폐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 처분고 전경 - 기후에너지환경부
2단계 표층처분시설 처분고 전경 - 기후에너지환경부

경주=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