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피지컬 AI 대응 본격화…실증 인프라 구축

KT 사옥.
KT 사옥.

KT가 인공지능전환(AX) 미래기술 조직을 중심으로 '피지컬 AI(Physical AI)' 실증에 나선다. 로봇 학습데이터와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로봇 에이전트 기술을 검증하며 AI가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행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 AX미래기술원은 지난 1분기에 프론티어AI 랩 산하 피지컬 AI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기술 구현과 서비스 실증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박재형 프론티어AI 랩장(상무) 조직이 관리하는 이 공간에서는 로봇 학습데이터와 VLA 모델, 로봇 에이전트 개발 등 관련 기술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실증 공간은 로봇 학습데이터 수집·생성·증강, 시뮬레이션 기반 검증, VLA 모델 학습, 로봇 에이전트 개발 등을 통합적으로 실험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 단계 기술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 설비, 디바이스 등 물리적 환경과 연결돼 판단과 행동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가 디지털 업무 자동화 영역에서 확산됐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공간의 장비와 로봇을 인식·제어·운영하는 단계로 확장된 개념이다. 제조, 물류, 건물 관리, 서비스 로봇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KT는 로봇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다시 발전시키려는 행보다. 올해 조직개편에서 AX미래기술원 내에 피지컬AX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천왕성 상무를 수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KT는 전임 대표 체제에서 로봇 사업의 하드웨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방식을 조정했다. 지난해 보유 서빙로봇 약 4000대를 AJ네트웍스에 매각하고, 로봇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단말 관리와 유지보수 부담을 낮췄다. 이번 피지컬 AI 실증은 직접 운용 부담을 줄인 이후 로봇 기술과 서비스의 활용 가능성을 다시 살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피지컬 AI 실증에 클라우드 기반 로봇 운영 플랫폼 'K-RaaS'도 활용한다. K-RaaS는 이기종 로봇과 설비를 모니터링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개별 로봇 제어를 넘어 산업 현장 운영 관점에서 피지컬 AI 기술 적용을 지원한다.

KT는 피지컬 AI 기술 확보를 위해 외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 민관협의체, 국책과제 컨소시엄, 산학 협력 과제 등을 통해 국내 관련 기업·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시뮬레이터, 로봇 학습데이터, 로봇 디바이스 영역을 연계해 VLA 모델 학습과 로봇·AI글래스 지능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관계자는 “피니컬 AI를 중장기적인 기술 진화 방향 중 하나로 보고, 관련 기반 기술들을 점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