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200만명 넘는데…무기명 선불카드 한도는 제자리걸음

국내 방한 외국인 중 의료업종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무기명 선불카드 한도가 제한적이어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불카드는 기명카드, 무기명카드로 나뉜다. 실명확인 된 계좌로 연결해 신원 확인이 가능하면 기명카드, 계좌 연결 없이 여권만으로 발급·사용할 수 있으면 무기명카드로 분류된다. 단기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무기명 선불카드가 적합하다. 무기명 선불카드는 해외 신용카드 대비 결제수수료가 낮고 환율 차이 없이 바로 결제 가능하고 카드 분실 시 악용될 위험도 낮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방한 외국인의 무기명 선불카드 한도는 100만원이다. 올해 1월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했다.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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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기명 선불카드 한도(200만원)보다 적고,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서 한번에 큰 금액을 지출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불카드 한도가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유 한도 제한으로, 외국인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여러번 선불카드를 충전해 써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을 방한한 외국인 환자는 201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지출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12조5000억원, 의료지출액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태국에서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고, 피부과 진료를 보는 비중이 63%를 차지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 증가에 따라 선불카드 출시도 활발하다. 코나아이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서울 영등포구 병원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패스는 외국인 기명카드를 중심으로 외국인 금융 플랫폼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적합한 무기명 선불카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치료 목적으로 성형외과나 피부과 방문시 천만원 단위에서 억까지 지불해야 할 수 있어 한도 상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업계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진전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불카드업을 운영하는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무기명 선불카드 한도를 기명식 선불카드 한도인 200만원까지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겠다고 했고, 관광객이 많은 현금을 갖고 다니는 것도 보안상 취약한 점을 고려해 무기명 선불카드 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