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지선 참패 후폭풍…보수진영 쇄신론·책임론 분출 전망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초 예상대로 압승이 예상되면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선거 패배 후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공천 단계부터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12·3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이른바 '절윤' 논란과 한동훈 전 대표 제명과 친한(친한동훈)계 징계, 극우 논란 등이 잇따르면서 당내 갈등이 선거 이슈를 집어삼켰다. 선거 막판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방미 논란까지 불거지며 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당 안팎에서는 이른바 '반(反) 장동혁' 기류가 선거 기간 내내 확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선거보다 당내 갈등이 더 부각되면서 선거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실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 일부 중량급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장 대표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고, 지원 유세 과정에서도 균열이 노출되면서 조직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거 패배 원인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 관리 실패와 선거 전략 부재, 계파 갈등 등이 주요 패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지도체제 개편 요구도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단순한 선거 패배를 넘어 보수 진영 전반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든 데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축으로 평가받는 개혁신당 역시 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세웠지만 양당 구도를 흔들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보수 진영 전반의 경쟁력 약화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향후 노선과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당권 경쟁은 물론 차기 대권 주자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 지도부가 곧바로 퇴진 수순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 등 중량급 인사들이 장 대표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실상 '독자 생존' 전략을 펼친 만큼, 이들의 선거 결과를 현 지도부 체제에 대한 평가로만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출마해 사실상 정치 복귀에 나선 상황에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복당론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후보가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해 향후 당내 영향력 확대는 물론 보수 진영 재편 논의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당내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